돌고돌아 고향팀으로 돌아간 한현희, 롯데 옆구리 투수 계보 이을까

김하진 기자 2023. 1. 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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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해를 넘기고도 행선지를 찾지 못한 언더핸드 투수 한현희(30)의 행선지는 결국 고향팀인 롯데였다.

한현희는 부산에서 나고 자랐다. 동삼초-경남중-경남고를 거치면서 부산 출신 야구선수의 정석을 밟아왔다. 하지만 한현희는 고향팀 대신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에 1라운드 2순위로 지명을 받으면서 서울로 떠났다.

2022시즌을 마치고 데뷔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한현희는 원소속팀 키움은 물론 타 팀의 외면을 받다가 롯데가 내민 손을 잡았다. 그는 “고향인 부산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되어 개인적으로 행복하고, 열정적인 롯데 팬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어서 설렌다”라고 밝혔다.

롯데로서는 투수진의 유형이 다채로워졌다는 장점을 얻게 됐다.

그동안 롯데는 ‘옆구리 투수’의 덕을 많이 봤다. 지난 시즌 1군 투수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한 임경완 코치가 대표적이다. 1998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임 코치는 2011년까지 롯데에서 뛰면서 불펜에 힘을 보탰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재곤 역시 롯데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2010년에는 8승3패 평균자책 4.14로 가능성을 보였다.

이적생 중에서도 옆구리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정대현, 김성배다.

롯데는 2011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정대현을 4년 36억원이라는 조건에 계약했다. 정대현은 이적 첫 해인 2012년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연속 세이브를 거두며 가을야구에서 기량을 자랑했다. 2013년 58경기, 2014년 60경기를 소화하며 롯데의 ‘벌떼 야구’에 힘을 보탰다.

2011년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김성배 역시 롯데 구단 역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옆구리 투수다. 2013년에는 마무리투수까지 맡아 31세이브를 올리며 이 부문 리그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 팬들에게 ‘꿀성배’라는 별명도 얻었다.

최근 롯데 투수진에서는 서준원이 있다.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19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서준원은 팀 마운드의 미래를 짊어질 재목으로 주목을 모았으나 아직까지는 꽃을 피우지 못했다. 2019시즌부터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통산 123경기에서 15승23패5홀드 평균자책 5.56에 머물렀다. 이번 겨울 호주 질롱코리아에서 땀방울을 흘리며 ‘유망주’ 타이틀을 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현희는 이런 롯데의 마운드에서 옆구리 투수로서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는 일단 한현희를 선발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구단 측은 “중·장기적으로 활약할 선발투수를 확보하는 합리적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한현희는 선발 외에도 중간 계투로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그는 2022시즌 중간 계투로 7경기에 등판한 경험이 있다. 롯데와 한현희의 궁합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지 더 궁금해지는 이유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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