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품인 줄 알았는데…佛, 가수 마돈나가 소장한 명화 “빌려달라”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1. 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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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마르탱 랑글루아의 ‘다이애나와 엔디미온’(Diane et Endymion) [출처 : CNN]
프랑스 북부도시 아미앵의 시장이 유명가수 마돈나에게 19세기 명화를 빌려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CNN 등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리지트 푸레 아미앵 시장은 페이스북에 마돈나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를 올렸다.

그는 “아미앵을 들어본 적 없겠지만 수일 전 당신과 우리 도시에 특별한 연결고리가 발견됐다”며“수년 전 당신이 사들인 제롬 마르탱 랑글루아의 그림이 1차 세계대전 이전 루브르가 아미앵 미술관에 대여한 뒤 사라진 그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합법적으로 취득한 작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려는 건 전혀 아니다”라며 “2028년 유럽 문화 수도 후보로서 그해 그림을 빌려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미앵 시민들이 작품을 재발견하고 가치를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19세기 신고전주의 작가 제롬 마르탱 랑글루아의 ‘다이애나와 엔디미온’(Diane et Endymion)이다. 로마의 여신 다이애나가 잘생긴 엔디미온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프랑스 왕 루이 18세가 의뢰해 1873년 프랑스 정부가 구매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아미앵 박물관으로 대여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1918년 세계1차대전 당시 유실됐다. 이후 60여년 동안 행방이 묘연했다가 1989년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 나왔다. 마돈나는 당시 130만달러(한화 약 16억원)에 이 그림을 낙찰받았다.

지난 2015년 마돈나가 자택에서 찍은 사진에 이 그림이 등장하면서 이슈화가 되기 시작했다.

마돈나가 소장한 이 그림이 진품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매에 나온 작품은 원본과 달리 날짜나 서명도 새겨져 있지 않았고, 크기도 원본보다 3㎝가량 작았다. 소더비 측도 해당 작품을 ‘복제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누군가 수출 허가를 받기 위해 날짜 등을 제거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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