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보장” vs “불공정”…광주 보육대체교사들 시청서 6일째 숙식 농성
광주사회서비스원 소속 보육대체교사들의 고용승계 문제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장기화하고 있다. 보육대체교사는 어린이집 등 보육교사의 휴가, 교육, 병가 등으로 생긴 일시 공백을 메우기 위해 파견되는 노동자다.
보육대체교사들은 계약기간 연장을 요구하며 광주시청에서 6일째 숙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는 요구를 받아들이면 대체교사들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는 등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소속 보육대체교사 40여명은 18일 광주시청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 명절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17일 보육대체교사 신규 공고를 냈다”며 “농성 중인 노동자들에게 실질적인 해고를 통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광주시에는 보육대체교사 108명이 계약직 신분으로 일하고 있다. 광주사회서비스원이 2021년 2월부터 광주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이들을 고용하고 있다. 대체교사들의 계약 기간은 2년이다.
대체교사들은 지난 13일부터 광주시청 1층 로비에서 숙식 농성을 벌이며 고용보장을 촉구하고 있다.올해 상반기 보육대체교사 60명의 계약이 만료돼 당장 해고 위기에 있는 만큼 내년까지 1년간 계약을 연장해 달라고 요구다.
하지만 광주시는 대체교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간을 연장할 경우 대체교사들의 계약 기간이 2년을 초과, 정년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이 되는 만큼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광주시는 최근 계약기간 2년이 만료되는 대체교사들의 신규 모집 공고를 냈다.
광주시 관계자는 “대체교사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기존 교사들의 계약을 연장했을 경우 다른 사람들의 채용기회를 박탈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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