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8일 검찰 가겠다"… 당과 분리 대응 천명(종합)

기사내용 요약
"아무 잘못 없으나 또 오라니 간다"
"주중에는 일해야, 28일에 가겠다"
"변호사 1명만 대동, 당당 맞설 것"
분리 대응 시사…당 내 논의 분분할 듯
설 연휴 전 망원시장 방문…민생 강조

[서울=뉴시스] 심동준 여동준 하지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등 의혹 관련 대면 조사를 위한 검찰 출석에 응하겠다며, 그 날짜를 1월28일 토요일로 제시했다. 또 변호사 1명만을 대동하겠다면서 사실상 당과 분리 대응 의사를 시사했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덮으면서 사적 이익을 위해 검찰권을 남용하는 일부 정치 검찰을 국민이 지켜보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 형식적 권력을 갖고 그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아무 잘못도 없는 제가,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검찰은 정치보복, 사건 조작, 정적 제거를 하느라고 일반 형사 사건 처리도 못해 미제 사건이 쌓여도 상관없겠지만 전 국정, 그리고 당무를 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 그리고 수많은 현안이 있는 이 상황에서 주중에는 일을 해야 하겠다"며 "27일 아닌 28일 토요일에 출석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우리 당의 국회의원 여러분은 애정도 많고 관심도 많으시지만 그 시간에 당무, 국정에 충실하시길 바란다"며 "변호사 한 분을 대동하고 가 당당하게 맞설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이번 출석엔 당 인사를 대동하는 모습을 연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언한 것으로 읽힌다. 지난 10일 이 대표 검찰 출석 당시엔 현직 의원 수십명 등 다수 인사가 동행한 바 있다.

다만 '조용히 출석하겠다'는 취지 공표가 당 차원 논의를 거쳐 나온 결론은 아니란 전언이 있다. 이런 배경에서 이 대표 출석 대응 관련 당 내 논의가 이뤄질 소지도 있어 보인다.

검찰 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이 대표는 "오늘 우리 검찰은 질서유지를 위해 공정하게 권한을 행사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 사적 이익을 위해 편파적으로 권력을 남용한다"고 주장했다.

또 "독재적 행태를 확실하게 보이고 있다"며 "공공개발을 포기해 버린 LH나 공공개발을 하지 않고 민간에 개발 허가해 준 수많은 시·도지사, 시장, 군수는 배임인가"라고 했다.

아울러 대장동 등 의혹 관련 "민간개발을 하지 않고 공공개발해 개발 이익을 조금 더 환수하려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돈 한 푼 안 들이고 위험 부담 하나도 안 하고 성남시민을 위해 환수한 게 배임죄인가. 뭐 어떻게 하라는 건가"라고 규탄했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 관련 입장 발표에 앞서선 망원시장을 돌아봤다. 해당 방문은 설 연휴에 앞서 이뤄진 민심 청취, 지지자 만남 등 성격으로 파악된다.

시장에 다수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몰려들면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일부 상인들과 행인들이 혼잡을 불편해 하며 볼멘소리를 내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 대표는 시장 내 분식점에서 순대, 튀김을 곁들여 막걸리를 마시는 모습도 보였다. 여기서 그는 "경제가 나빠지니 명절이라도 즐거운 분위기보단 걱정이 앞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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