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전원 설립 논의 급물살···교대 총장들 “5~6년제 학·석사 연계과정 도입 필요”
정부가 석사급 교사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전문대학원(교전원) 설립을 공식화한 가운데 현재 4년제인 교육대와 사범대의 수업연한을 6년으로 늘려 학·석사 과정을 연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교사 전문성을 신장하려는 방안이지만, 수학 기간이 늘어나 교직에 대한 선호가 줄면 오히려 교원 역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주대·한국교원대 총장들로 구성된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교총협)은 18일 오후 온라인 교수총회를 열고 교전원 도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전국 교대 교수들이 참여한 교수총회가 열린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 16일 국공립대 사범대학장협의회가 긴급 임시총회를 연 데 이어 교대들도 대응에 나선 것이다. 교육부는 올해 4월까지 교전원 시범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상반기 중 2개 학교를 교전원으로 지정하는 등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현재 4년제인 교·사대의 수업연한을 학·석사 연계과정인 5~6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교전원 졸업생에게는 정교사 1급 또는 2급 자격증을 주고, 임용시험 없이 교단에 설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혁규 청주교대 총장도 이날 발표에서 학부 4년과 석사 1~2년을 결합한 5년제 혹은 6년제 교전원 체제 개편을 제안했다. 이 총장이 제안한 내용은 4년간 학부 교육을 받고 임용시험 1차에 합격한 학생들이 1~2년간 석사과정을 이수한 뒤 교사로 임용되도록 하는 안이다. 5년제 안은 교사 임용 후 남은 석사 학점 이수를 해야 학위를 주고, 6년제 안은 석사과정을 모두 마친 뒤 교사 자격과 석사학위를 동시에 부여한다. 늘어나는 수업연한에는 6개월~1년간의 교육실습 과정이 포함된다. 이 총장은 “이 안은 교총협 검토를 통해 어느 정도 공감대를 얻은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교전원의 구체적 모델을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교·사대가 6년제 교전원으로 개편될 경우 예비교사들의 시간적·재정적 부담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교전원 도입으로 오히려 우수한 인재들이 교직을 기피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권 하락과 낮은 임금 등으로 교직에 대한 선호는 이미 이전보다 줄어드는 추세다. 202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전국 10개 교대 경쟁률은 1.87대 1로 전년(2.2대 1)보다 크게 떨어졌다.
당사자인 교대생들은 교·사대들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부담을 학생들에게 떠넘기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앞으로 초중고 교사 정원이 줄어들면 교·사대 입학정원 감축도 불가피해지는데, 교전원 도입으로 학생들이 대학에 재학하는 기간을 늘려서 대학 재정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은 이날 광주교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통폐합으로 해결하려던 대학 재정 문제, 불균형한 교대 입학 정원 문제를 교전원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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