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 발판’ 벨라루스에서 또 연합 군사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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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의 발판으로 이용했던 벨라루스에서 또다시 연합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러시아군이 지난해 2월 말 첫 침공 때처럼 벨라루스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쳐들어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해 2월10일부터 수만명의 병력·전투기·미사일 부대를 벨라루스에 보내 두 나라 간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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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의 발판으로 이용했던 벨라루스에서 또다시 연합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러시아군이 지난해 2월 말 첫 침공 때처럼 벨라루스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쳐들어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각)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부터 자국군과 러시아군이 벨라루스에서 연합 비행전술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훈련의 목적은 “전투 임무를 공동 실행할 때 작전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며 “항공 정찰, 국경 연합 항공 순찰, 항공기 착륙, 물자·부상자 수송 훈련 등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벨라루스 쪽 소셜미디어를 보면, 새해 들어 러시아의 헬리콥터·수송기·전투기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으며, 15일에도 전투기 8대와 수송기 4대가 도착했다는 글을 볼 수 있다. 벨라루스 정부는 러시아군 부대들이 도착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병력과 장비의 규모 등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파벨 무라베이코 벨라루스 국가안전보장회의 1차관은 “이번 훈련의 목적은 완전히 방어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거의 없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해 2월10일부터 수만명의 병력·전투기·미사일 부대를 벨라루스에 보내 두 나라 간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훈련 시작 이틀 전이던 8일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 훈련을 위해 파견된 러시아군은 훈련이 끝나면 철수하고, 더 이상의 군사적 조처들을 취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애초 훈련을 끝내겠다고 했던 20일 양국은 돌연 훈련 연장을 선언했고, 나흘 뒤인 2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다. 벨라루스 파견 러시아군은 이 전쟁의 선봉에 서서 북쪽에서부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직접 노렸다. 벨라루스 국경에서 키이우까지 거리는 약 90㎞에 불과하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강한 저항을 뚫지 못하고 지난해 3월 말~4월 초 북부 전선에서 철수했지만, 훈련 등의 명목으로 여전히 벨라루스에 병력을 배치 중이다.
서방에서는 러시아군이 지난해처럼 벨라루스를 우크라이나 침공로로 활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17일 러시아·벨라루스의 공군 연합훈련이 “러시아가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벨라루스가 공격을 지원할 것이라는 정보를 강화하는 이례적 활동”이라면서도 “그런 시나리오는 현재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벨라루스에서 러시아군이 그런 공격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휘통제 구조를 만들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고 적었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벨라루스를 통해 다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정하기도 힘들다. 그 때문에 우크라이나로선 현재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동부 외에도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북부에 상당한 병력을 배치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훈련을 두고 우크라이나군 병력 분산을 노리는 러시아군의 획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 대한 방어를 계속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지상군을 투입한 본격 침공까진 아니어도 이 지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벌이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한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17일 군 고위 지도부와 회의를 열고 병력 규모를 현재 115만명에서 2026년까지 150만명으로 늘리기로 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 논의에 착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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