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협 "양돈 배합사료, 가격 올랐지만 품질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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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배합사료의 품질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산 양돈용 배합사료의 필수 아미노산 함량과 조단백질은 이전 결과치보다 줄었고 일부 사료에서는 곰팡이 독소가 국내 권고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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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배합사료의 품질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한돈협회(회장 손세희)는 16일 서울 서초구 제2축산회관에서 '2022년 양돈용 배합사료 품질 모니터링 결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산 양돈용 배합사료의 필수 아미노산 함량과 조단백질은 이전 결과치보다 줄었고 일부 사료에서는 곰팡이 독소가 국내 권고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발표 자료는 한돈협회 의뢰로 정P&C연구소가 지난해 7~11월까지 5개 사료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얻은 결과다. 분석 결과 5개 업체 임신돈 사료의 전체 아미노산 함량은 A사 8.47%, B사 10.16%, C사 10.95%, D사 9.42%, E사 9.7%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대비 평균 20% 줄어든 수치다.
아미노산은 단백질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으로 돼지의 원활한 성장을 위해 양적·질적으로 충분히 공급돼야 한다. 아미노산 함량이 부족한 사료를 지속적으로 돼지에게 먹일 경우 돼지 성장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육성돈 사료의 라이신 함량도 5개 업체 사료에서 모두 요구량 대비 낮게 측정됐다. 한국 사양표준은 육성돈의 라이신 요구량을 25~45kg 구간에서 1.22%, 45~65kg 구간에서 1.01%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5개 업체 중 한 업체의 사료에선 요구량의 6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육성돈 사료 조단백질 함량 기준치를 초과한 업체도 있었다. 조단백질은 가축 세포 성장에 필수 요소지만 소화가 덜 되면 분뇨로 배출돼 온실가스와 악취의 원인이 된다. 이때문에 지난해 7월 농림축산식품부는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농림축산식품부 고시)'을 개정해 양돈용 배합사료 조단백질 함량을 16%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한 업체는 이 수치가 17.64%를 기록,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
양돈용 배합사료의 곰팡이독소가 더 철저히 관리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임신돈 사료에서 곰팡이 독소 제랄레논 검출농도를 분석한 결과 2개 사료가 국내 권고기준인 100ppb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랄레논은 농장형 곰팡이독소로 번식돈에게 생식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손세희 회장은 “양돈용 배합사료의 조단백질 함량이 과거 대비 줄어든 만큼 아미노산 함량을 높여야 돼지 성장이 잘 이뤄질 수 있는데, 아미노산 함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라이신 등 필수 아미노산 함량 기준을 마련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소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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