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탈락의 그림자··· 새해 반등 노리는 다년계약 2년차들
‘가을 축제’에 초대받지 못한 선수가 기분이 좋을 수는 없다. 많은 돈을 받고 장기 계약을 받았지만, 부진했다면 더 그렇다. 구단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한 미안함이 앞선다. 그래서 새 시즌을 맞는 각오 또한 남다를 수밖에 없다. NC 손아섭과 롯데 정훈, 삼성의 구자욱과 두산 김재환. 그리고 한화 최재훈까지. 다년 계약 후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첫해 성적은 기대만 못했다. 팀도 5강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반등이 필요한 2023시즌이다.
손아섭(35)은 지난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64억원에 FA계약을 맺었다. 데뷔 후 15년을 롯데에서만 뛰다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기대가 컸지만, 출발부터 흔들렸다. 개막 후 21타석 무안타에 그쳤다. 5월 들어 컨디션을 회복했지만, 후반기 들어 다시 페이스를 잃었다. 팀이 5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9월 한달 타율 0.236, OPS 0.566에 그쳤다. 타율 0.277에 OPS 0.714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주전 입성 후 가장 부진한 한해였다. 지금 손아섭은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절치부심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의 신뢰는 여전히 두텁다. 선수단 투표로 새 시즌 주장 완장을 찼다. 한층 책임이 무거워졌다.
삼성 구자욱(30)의 지난시즌은 유독 낙폭이 컸다. 2021시즌이 워낙 좋았던 터라 체감이 더 컸다. 2021년 구자욱은 22홈런에 장타율 0.519를 기록했다. 27도루를 더하며 20-20클럽에 가입했다. 팀을 6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고, 연말에는 데뷔 후 첫 골든글러브까지 받았다. 구단은 FA 자격을 1년 남긴 그에게 5년 최대 120억원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그러나 지난시즌 구자욱은 5홈런에 그쳤다. 장타율은 0.399로 급락했다. 구자욱은 시즌 종료 후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에 자진참가하며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2023년엔 원래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정훈(36)은 FA 선수들 가운데 가장 늦게 계약 도장을 찍었다. 3년 총액 18억원으로 원소속팀 롯데에 남았다. ‘알짜 FA’라는 평가에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시즌 성적도 기대치 아래였다. 91경기에 나서 타율 0.245, 3홈런에 그쳤다. FA 계약 전까지 2시즌 연속 0.8 이상을 찍었던 OPS는 0.620까지 떨어졌다. 정훈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은퇴시즌까지 화려했던 이대호의 빈자리를 정훈 같은 베테랑들이 채워야 한다. 1987년생 토끼띠 정훈은 띠동갑 후배 한동희와 함께 한달 먼저 괌 전훈지로 떠나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왕조 부활’을 꿈꾸는 두산의 김재환(35), ‘꼴찌 탈출’을 내건 한화의 최재훈(34)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시즌 전 대형 FA계약을 맺고 팀에 남았지만, 계약 첫해 성적이 예년만 못했다. 4년 총액 115억원의 김재환은 지난시즌 타율 0.248, 23홈런에 그쳤다. 5년 총액 54억원에 지난시즌 1호 FA계약을 맺은 최재훈은 타율 0.223, 장타율 0.302를 찍었다. 장점이던 출루율도 0.339에 그쳤다. 2023년 부활이 절실하다. 조건은 일단 갖춰졌다. 양의지가 복귀하면서 김재환은 든든한 우산을 새로 얻었다. 양의지의 NC 이적 직전인 2018년, 김재환은 타율 0.344에 44홈런으로 133타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홈런·타점왕에 MVP까지 휩쓸었다. 최재훈은 프로 입단 동기생인 친구 채은성을 동료로 맞았다. 베테랑이 부족한 팀 사정상 채은성의 합류가 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야수진 최고참의 부담을 나눠질 수 있게 됐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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