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 거목 서세옥 화백 3代 전시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3. 1. 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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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까지 리만머핀서울
서세옥의 작품 'People'(왼쪽)과 손녀 서미림의 종이 조끼 'Happy 80th'.

서세옥 화백(1929~2020)은 떠났지만, 그의 예술 DNA는 손주까지 이어졌다. 리만머핀 서울은 2020년 91세로 타계한 한국 수묵추상 대가 서세옥 선생을 기리는 전시 '삼세대'를 26일까지 연다. 개인과 공동체의 연결성을 고민한 인간 연작으로 유명한 서 화백은 40여 년간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 전통과 철학에 기반한 아방가르드 운동을 구축하는 데 이바지한 인물로 꼽힌다.

그가 꽃피운 예술적 가풍은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계적 설치작가 서도호와 건축가 서을호에 이어 손자대까지 이어졌음을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40대 중후반 무렵 선생의 자화상과 생애 마지막 나날까지 부인 정민자 여사와 함께 사용한 수저 한 쌍으로 시작한다. 평소 서 화백이 사용하던 탁자 위에는 큰 붓을 들고 작업에 임하는 아버지 모습을 재현한 서도호의 작은 조각과 영상작품이 흘러나온다.

또 할아버지가 읊는 불경(신묘장구대다라니)을 열심히 따라 읽는 어린 손녀의 깜찍한 목소리를 서도호가 영상으로 기록해 귀여운 작품으로 만들었다. 팔순에 맞춰 손녀가 만들어준 오렌지색 종이 조끼를 보면 그 옷을 입고 즐거워했을 서 화백의 미소가 그려진다.

세계적인 예술인 가족이 일상에서 즐겼던 예술 놀이의 궤적을 따라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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