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부터 태양까지 … K팝 '왕좌의 전쟁' 점화
올해 K팝의 왕좌는 누가 차지할까. 넘볼 수 없던 선두 방탄소년단(BTS)의 군 공백기를 맞은 가요계는 그 어느 때보다 북적인다. 데뷔 1년 차 그룹 뉴진스부터 20여 년이 된 가수 태양과 보아, 55주년을 맞는 가왕 조용필까지 남녀노소 K팝 레전드의 컴백 일정이 쇄도하고 있어서다.
먼저 지난해 7월 등장하며 가요계를 사로잡은 뉴진스의 돌풍은 해가 바뀌어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첫 컴백 싱글앨범 수록곡 '디토'와 '오엠지'가 주요 음원 차트 1·2위를 휩쓸었고 데뷔곡 '하이프보이' '어텐션'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며 명실상부 대세임을 입증했다. 음원은 물론 뮤직비디오와 프로듀서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이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아이브도 활동을 지속한다. 지난해 발표곡 '일레븐' '러브 다이브' '애프터 라이크' 등이 연타 홈런을 날리고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거머쥔 데 이어 다음달 11~12일 이틀간 첫 단독 팬 콘서트 '더 프롬 퀸즈'를 열 예정이다. 르세라핌은 25일 일본에서 정식 데뷔 싱글앨범 '피어리스'를 발매한다.
YG엔터테인먼트도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신인 베이비몬스터 데뷔를 공식 발표하면서 걸그룹 백가쟁명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가 소속 가수 마약 수사를 무마하려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 협박)에 대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속도가 붙었다. 지난 1일 베이비몬스터 멤버 7명의 실루엣을 담은 맛보기 영상을 선보였고 이후 15세 멤버 하람·아현이 노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미 글로벌 무대를 누비는 걸그룹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보아·태연 등 SM 소속 인기 여성 아티스트 7명이 모인 프로젝트 그룹 '갓 더 비트'는 16일 강렬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신곡 '스탬프 온 잇' 등 첫 미니앨범을 냈다.
트와이스 역시 계속해서 세계 무대를 노린다.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펼치는 등 미주·일본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후 20일 영어 싱글곡 '문라이트 선라이즈'를 발표한다. 블랙핑크는 북미·유럽·아시아 투어 공연 중이며 멤버 지수가 올해 솔로로 나설 예정이다.
이처럼 주요 차트를 여성 가수가 장악한 K팝 '여인천하' 시대에 지각변동 조짐도 조금씩 보인다.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남자 아이돌의 활약이 균열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미 BTS 멤버 지민이 보컬 등에 참여한 태양의 신곡 '바이브'는 지난 13일 발매 직후 60개국 아이튠스 '월드와이드 송' 1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2010년대 K팝 전성기를 이끌었던 그룹 빅뱅의 멤버 태양이 6년 만에 컴백한 데다 K팝을 세계적 수준에 올려놓으며 동시대 최정상급 인기를 끄는 BTS가 협업한 셈이라 둘의 만남만으로도 연일 화제다. 사랑에 빠진 설렘을 표현하는 가사와 듣기 편한 멜로디, 두 가수의 수준급 퍼포먼스 등이 돋보인다. 지민은 조만간 솔로 앨범도 발매할 계획이다.
빅뱅 출신 지드래곤도 새해 첫날 깜짝 공식 영상으로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또 그룹 엑소 멤버 백현과 샤이니 멤버 태민이 각각 2월, 4월에 전역할 예정이어서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샤이니는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는다.
이 밖에 4세대 보이그룹이 상반기 줄줄이 새 앨범으로 BTS 빈자리에 도전장을 낸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27일 미니 5집, NCT127은 30일 정규 4집 리패키지로 컴백한다. 앞서 몬스타엑스는 이달 9일 미니 12집 발매 후 국내 한터차트에서 음반·월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발매된 NCT드림의 리메이크 곡 '캔디'는 판매량 200만장에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다. 이 밖에 가요계는 가왕 조용필의 정규 20집도 주목하고 있다. 2013년 데뷔 45주년 기념 정규 19집 '헬로'와 전 국민을 사로잡았던 곡 '바운스'에 대한 신드롬급 열기가 여전히 생생해서다. 조용필은 올해 데뷔 55주년을 맞아 앨범 발매를 예고해둔 상태다. 지난해 11월 그 예고편 성격으로 신곡 '찰나' '세렝게티처럼'을 발표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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