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국가전략기술 지정..삼성·LG, 마이크로LED 투자 탄력받나

최영지 2023. 1. 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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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특법 시행령에 '디스플레이' 국가전략기술 신설
AMOLED·마이크로LED·QD 등 신기술 지정
삼성D·LGD,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 기대
"폭 넓은 기술 지정…향후 소부장 기술 지정도 추진"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디스플레이가 반도체, 배터리(이차전지), 바이오에 이어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되며 전폭적인 국가지원을 받게 됐다. 마이크로LED와 퀀텀닷(QD) 나노소재 디스플레이 등이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및 투자 동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기획재정부)
18일 기획재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세제개편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18일 발표했다.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시행령에 명시된 국가전략기술에 디스플레이 분야가 신설됐으며, 관련기술로 AMOLED, 마이크로 LED, QD 나노소재 디스플레이 등 패널기술 3개와 패널 제조용 증착·코팅 소재와 박막트랜지스터(TFT) 형성 장비·부품 등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술 2개가 지정됐다. 반도체 분야의 경우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로 불리는 PIM 등이 국가전략기술로 추가 지정됐다.

디스플레이가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되며 본격 수혜를 보게 되는 기업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 국내 소부장업체들이다. 이들 기업은 올해 1월1일 이후 지출분부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R&D 비용측면에서 중견ㆍ대기업은 30~40%, 중소기업은 40~50%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시설투자 측면에서도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8%, 중소기업은 16%의 세액공제율이 늘어난다. 정부는 여기서 시설투자 관련 세액공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국가전략 기술 세액공제율을 대기업, 중견기업은 15%, 중소기업은 25%까지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다만 과반 의석을 가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가 관건이다.

앞서 정부는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따라 디스플레이 신기술을 반도체·배터리(이차전지)와 함께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했으며 세제 혜택을 위해 이번에 조특법상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했다.

그간 디스플레이의 국가전략기술 지정을 두고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의 이견 차가 좁혀지지 않기도 했다. 대기업 위주의 지원으로 세수가 줄어 재정 적자가 커질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생산 중인 모습.(사진=삼성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향후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 특수를 누린 이후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수요가 둔화한 디스플레이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지난해 수출액이 211억달러로 1.1% 줄어들었으며 민간 부문의 신규 투자도 크게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OLED의 경우 중국과의 시장점유율이 좁혀지고 있어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시장 잠식 우려가 줄곧 제기돼 왔다.

정부와 업계는 올해 고부가 OLED 제품 시장이 확대되며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215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반등과 맞물려 6·8세대 OLED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SID 2022에 전시된 LG디스플레이의 OLEDoS 제품. (사진=LG디스플레이)
이에 더해 향후 커질 AR(증강현실)·VR(가상현실)·MR(혼합현실) 등 XR(확장현실) 기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마이크로 LED·OLED에 대한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가전략기술에 OLED와 QD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마이크로 LED와 마이크로 OLED가 모두 포함돼 폭넓게 지원해주겠다는 정부 속내를 알 수 있었다”며 “기업들이 이번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연구개발·투자를 토대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며 앞으로 소부장 등 더 많은 기술 지정도 필요하다”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에 있는 A2라인에 마이크로 OLED 시제품 생산을 위한 라인 구축에 이어 장비 반입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라인은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될 것으로 관측되며 고객사와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생산 제품의 사양을 정할 예정이다. 시제품 생산뿐 아니라 소규모 양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최근 0.42인치 올레도스(마이크로 OLED)에서 3500인치당픽셀(PPI) 해상도를 구현하며 기술력을 확보했다.

최영지 (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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