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모건스탠리 “증시 상승세, 신기루다… 곧 난기류 만난다”

김효인 기자 2023. 1. 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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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끝난 걸로 착각하게 해”
지난 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뉴욕 증시가 연초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월가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이번 상승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미슬라브 마테즈카 JP모건 전략가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조만간 연초 증시의 상황들이 신기루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향후 몇 주간 주가가 상승한다면 이를 주식 비중 축소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더 오르지 않을 테니 주식을 팔아서 차익을 실현하라고 조언한 것이다.

그는 “지금의 강세장은 1분기 중순 이후 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시장은 마치 지금이 회복 초기인 것처럼 움직이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아직 금리 인상을 중단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회복기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후에 온다”며 “우리는 (현재의) 주가 상승세가 곧 난기류를 만나 시기상조로 끝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CNBC는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도 여전히 시장을 약세장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윌슨 전략가는 “올해 랠리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저급 주식(low quality)이나 매도 비중이 높았던 주식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방어주뿐만 아니라 경기 민감주도 강하게 움직인 것도 특징”이라며 “강력한 변화지만, 약세장은 끝나기 전 모두를 속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뉴욕 증시는 지난주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0% 가까이 폭락했던 S&P500 지수는 올 들어 4%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연초 대비 6% 상승했고 다우지수는 2.3% 올랐다. 하지만, 17일에는 일부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혼조세로 돌아섰다.

이번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출신 유명 방송인 짐 크레이머는 자신이 진행하는 CNBC의 ‘매드 머니’ 방송에서 “(17일 혼조세는) 다른 주식들의 매수 기회를 나타낸다”며 “전통적이고 안정적인 주식을 버리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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