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에 다가온 ‘레전드 감독’의 시간… 김주성 감독대행 “6강 목표로 끝까지 혼신”

김경호 기자 2023. 1. 18. 16: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주성 원주 DB 감독대행이 지난 17일 원주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창원 LG와 홈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KBL 제공



원주 DB 김주성 감독대행(44)은 지난 17일 2022-2023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원주 경기에서 말끔한 자켓 차림으로 코트에 섰다.

와이셔츠와 넥타이까지 갖춰 착용하지는 않았지만 감독대행을 맡은후 첫 홈경기인 만큼 편한 운동복 차림으로 치른 지난 7일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와 달리 조금더 단정하고 예의를 갖추는 모습으로 홈팬들께 인사하고 싶었다.

지난 5일 이상범 감독이 시즌중 사퇴하면서 급히 지휘봉을 물려받은 김주성 감독대행은 18일 기자와 통화에서 “첫 홈경기라 조금 긴장하고 떨렸다”며 “선수 16년, 코치 4년으로 20년을 지낸 코트에 팀을 이끌고 서니 감회가 새로웠고 팬들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김주성은 원주 DB를 넘어 KBL을 대표하는 레전드다. 높이와 기동력을 겸비한 센터로 2002-2003 시즌 원주 TG(DB의 전신)에 입단해 첫 해 팀 우승을 이끈 것을 포함해 2017-2018 시즌까지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준우승 5회로 DB의 전성기를 꽃피웠다. 16시즌 742경기에서 1만288득점(통산 3위), 4425리바운드(4위), 1037 블록슛(1위)을 남겼고 특히 블록슛 부문에선 2위(라건아·644개)와 393개 차로 불멸에 가까운 기록을 세웠다. ‘동부산성’이라는 명예로운 팀 별명도 김주성이 한결같이 버티고 있었기에 생겨났다.

김주성 코치가 감독대행 통보를 받은 것은 지난 3일이다. 건강문제로 거듭 사퇴의사를 보인 이상범 감독이 지난 4일 서울 SK전까지 치르고 물러나기로 하면서 김주성 코치에게 중책이 맡겨졌다.

이상범 감독과 동반 퇴진 의사를 보인 김성철 코치를 잔류시킬 수도 있었겠지만 DB는 김주성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제는 DB의 상징인 김주성이 감독을 맡을 때가 됐다는 메시지다. 지금 김주성 ‘대행’은 시즌 종료후 정식 감독으로 가는 길목에서 시험무대에 서 있다.

KBL에서 시즌중 지휘봉을 맡았던 감독대행이 다음 시즌 곧바로 감독이 된 사례는 많지 않다. 유재학(대우), 김진, 김상식(이상 동양), 전창진(TG), 유도훈(KT&G), 추승균(KCC) 등이 있고 김영만 감독이 2013-2014시즌 감독대행 후 승격해 DB를 3시즌간 이끌었다.

KBL에는 현재 전희철(SK), 조상현(LG) 감독이 소속팀 출신 사령탑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안양 KGC 김상식 감독은 전신 SBS 선수 출신이다. 앞서 문경은(SK), 이상민(삼성), 추승균(KCC), 현주엽(LG) 등이 소속팀 출신 스타 감독으로 활약했다.

이제 원주 DB에도 팀 출신 ‘레전드 감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전통의 명문 DB가 프랜차이즈 스타를 감독으로 세운 적은 없다. 김영만 감독이 2006년 DB 유니폼을 입었지만 한 시즌을 다 못치르고 KCC로 이적했다.

김주성 대행은 “위기지만 저에게 기회가 온 만큼 최선을 다해 팀을 잘 이끌겠다”며 의욕을 다졌다. 17일 LG전 역전패로 사령탑 1승1패를 경험한 그는 “이제 승패를 한 번씩 다 느껴봤다. 하나씩 배워나가는 단계”라면서도 “꼭 6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DB는 18일 현재 9위(12승 19패)로 공동 5위 고양 캐롯, 전주 KCC(이상 16승 15패)에 4게임 차로 처져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