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욱 NIPA 원장 "돈줄 막힌 기업 지원, 8000억 제대로 쓰겠다"

(상보) '2023년 NIPA 통합 사업설명회'AI·메타버스 등 사업에 올해 8182억 투입허성욱 원장 "예산 집행 꼼꼼히 챙길 것"

허성욱 NIPA(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이 1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23년 NIPA 통합 사업설명회'에서 올해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NIPA

"현재 IT 시장은 돈맥경화란 말이 나올 정도로 자금이 경색됐다.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정부 지원에 대한 기대가 높다. 올해 예산 8000억원을 제대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허성욱 NIPA(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은 1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23년 NIPA 통합 사업설명회'에서 "지금까지 사업은 마중물 역할의 초기 단계였다면 이제는 기업들이 제대로 돈을 벌고 실물경제에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NIPA는 올해 AI(인공지능), 메타버스, SW(소프트웨어) 등 54개 사업에 8182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 AI 2293억원 △ 메타버스 1467억원 △ICT융합·SW(소프트웨어) 1468억원 △지역·글로벌 부문 2603억원 등이다. 기업 혼자 투자하기 어려운 미래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수익성을 높이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AI 부문에서는 AI 바우처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AI 제품·서비스가 필요한 기업의 수요를 충족하고, 솔루션 공급 기업에는 새로운 시장 창출을 돕는다. 또 기업에 제공하는 AI 컴퓨터에 국산 AI 반도체를 도입하고 K-클라우드를 추진해 AI 반도체 수요를 견인한다.

IaaS(서비스형 인프라) 중심의 클라우드 사업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개편하고, 클라우드 바우처를 통해 초거대 AI의 응용확산을 촉진하는 초지능 SaaS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메타버스 부문에서는 공장·생산협업에서 실증된 솔루션을 산업단지로 확대하고 산업 융합 유망분야에 메타버스를 적용하는 등 산업 메타버스 확산을 돕는다. 더불어 메타버스 신(新)라이프 스타일에 대비해 교육·건강·오피스 등 국민 체감형 메타버스 킬러 앱(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한다.

ICT융합·SW 부문은 디지털 치료제, 의료데이터 플랫폼 활용 AI기반 의료서비스 등 신 서비스를 발굴하고, 우수 의료SW 글로벌 진출을 강화하는 등 디지털헬스 고도화에 나선다. 또 공개SW 확산을 위한 오픈소스 이노베이션 허브를 구축하고 철도·교통 등 국민 안전 밀접 분야 SW안전을 실증하는 등 SW인프라 강화에도 집중한다.

지역·글로벌 부문에선 지역 디지털 생태계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 및 SW융합 클러스터 고도화 등 디지털로 재탄생하는 지역사회 구현 목표를 내세웠다. 또 해외사무소 별로 권역별 시장특성, 기업수요에 기반한 현지 맞춤형 특화사업을 강화하고 현지 정부·기업 간 연계 협력 확대를 추진한다.

허 원장은 지역 균형 발전에도 주목하고 있다. 올해 예산 중 가장 많은 30%를 지역·글로벌 부문에 책정한 이유다. 허 원장은 "디지털, 온라인 시대가 되면서 지역 불균형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지역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상향 평준화를 이루고 디지털 경제를 심화시켜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하려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허 원장은 "정책 방향이 제대로 설정돼 있어도 예산 집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잘 돌아가지 않는다"며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꼼꼼하게 챙기면서 예산을 제대로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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