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부상’ 나달의 시대도 끝?···호주오픈서 부상으로 2회전 탈락
‘디펜딩 챔피언’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7650만호주달러·약 662억6000만원)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탈락했다. 부상 때문이다.
대회 1번 시드를 받은 나달은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매켄지 맥도널드(65위·미국)에게 0-3(4-6 4-6 5-7)으로 졌다. 나달은 2세트 도중 오른쪽 엉덩이쪽이 좋지 않아 메디컬 타임아웃을 신청했다. 치료를 받은 뒤에도 제대로 뛰지 못했다. 그럼에도 2·3세트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플레이했다. 나달은 경기장을 떠나면서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나달은 대회 세 번째이자 2연패 우승 꿈을 이루지 못했다. 나달이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3회전(32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16년 호주오픈 1회전 탈락 이후 이번이 7년 만이다. 나달은 현재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22회)을 보유하고 있지만, 노바크 조코비치(5위·세르비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타이를 허용한다.
문제는 몸상태다. 지난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뒤로 부상이 더 잦다. 프랑스오픈에서는 왼발 가운데 일부 뼈가 혈액 공급 부족으로 괴사하며 발바닥 관절이 변형되는 고질적인 통증을 안고 뛰었음이 밝혀졌다. 적지 않은 나이 탓에 메이저 대회를 중심으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음에도 윔블던 준결승에서 복근 부상으로 기권했다. 시즌 후반기 대부분을 결장한 가운데 US오픈에 출전해 16강에 올랐지만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US오픈 16강 탈락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 전까지 최근 공식 경기에서 1승6패로 부진했다.
뉴욕타임스는 “나달은 이제 다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휴식을 취하면서 클레이코트 시즌을 준비할 것이다. 그러면서 14차례 우승한 프랑스오픈에 집중하겠지만, 건강을 찾는게 가장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편 여자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는 여자 단식 3회전에 안착했다. 시비옹테크는 카밀라 오소리오(84위·콜롬비아)를 2-0(6-2 6-3)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준결승에 올랐던 시비옹테크는 2020년·2022년 프랑스오픈, 2022년 US오픈에 이어 통산 4번째 메이저 단식 우승에 도전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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