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정책포럼 ‘사의재’ 출범부터 尹에 각세워

전경운 기자(jeon@mk.co.kr), 위지혜 기자(wee.jihae@mk.co.kr) 2023. 1. 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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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식에서 尹정부 비판
“前정부 정책 범죄로 몰아”
이낙연·정세균·김부겸도 합류
丁 “감사원 운영방식 심각
기관 존립에 문제될까 걱정”
같은날 원내 친문모임은
선거개혁 토론회 열어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모여 만든 정책포럼 ‘사의재’가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기자회견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참모와 장관 등을 지낸 인사들이 모여 만든 정책 연구포럼 ‘사의재(四宜齋)’가 시작부터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웠다.

사의재는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기자회견을 열고 정식 출범했다. 이날 회견에는 상임대표인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 외에도 박범계·한병도·윤영찬·고민정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출신의 민주당 현역 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특히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사의재는 문재인 정부 정책의 공과를 따져보고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활동한다는 계획이다. 박능후 전 장관은 “지금 좁은 사법의 틀 안에 토론이 갇혔고, 정책이 갇혔다”며 “이것을 토론의 광장에 끌어내서 미래 비전을 보여주고 방법을 찾고자 하는 것이 저희의 뜻”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의재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보다 윤석열 정부의 ‘전 정부 지우기’에 대응하는 것에서 존재감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사의재는 윤석열 정부의 근거 없는 비방과 왜곡에 대해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것을 주요 활동 영역에 포함했다.

박 전 장관은 “감사원이 문 정부 100대 과제 중 34개를 지목해서 특정 감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감사를 하면서 완결되기도 전에 여러 가지 사실을 언론에 보내면서 왜곡되고 있다. 일단 34개 저액에 대해 대처를 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방정균 운영위원장은 “현 정부는 ‘문재인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운영으로는 대한민국의 성공적 발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사의재는 출범부터 윤석열 정부의 전 정부 때리기를 비판하며 각을 세웠다. 정세균 전 총리는 “(새 정부 출범) 8개월이 흘렀는데 국민께 꿈과 희망을 주기보다는 걱정과 근심을 주는 정부가 아닌가 판단하게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감사하는 감사원에 대해 “지금 감사원이 원래 감사원법 취지와는 달리 운영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본다”며 “앞으로 그 기관의 존립에까지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사의재 출범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수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친문(문재인)계 인사들이 결집하는 모양새여서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친문계가 사의재를 구심점으로 뭉쳐 친명(이재명)계를 견제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공교롭게도 당내 친문 모임인 ‘민주주의4.0’도 이날 국회에서 선거제도 개혁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그러나 사의재에 참여하는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이런 해석에 선을 그었다. 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친문으로 지칭될 사람도 있지만 직업 공무원, 전문가, 학자도 있다”며 이를 부인했다. 도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표적 수사라는 비판이 있는 만큼 민주당이 힘을 합쳐 공동으로 대응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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