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도주’ 꿈꿨던 김봉현…‘10년 연락두절 지인’까지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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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일명 '라임자산운용 사태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48)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3명을 추가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검거 후 수사에서 "10여 년 전 연락이 두절된 지인들이 도피를 도왔기 때문에 이대로 숨어 있으면 검거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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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검찰이 일명 '라임자산운용 사태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48)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3명을 추가 기소했다. 10여 년간 연락이 두절됐던 지인까지 동원함으로써 '완전 도주'에 만전을 기한 흔적이 추가로 드러난 셈이다.
18일 법조계에 다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형사6부(이준동 부장검사)는 김 전 회장의 친구 A(49)씨와 지인 B(60)씨, A씨의 후배 C(37)씨 등 3명을 범인도피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중 A씨와 B씨는 김 전 회장과 10여 년 간 왕래가 없던 관계다.
검찰 설명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쯤 앞선 10여 년 간 연락하지 않던 A씨와 B씨를 우연히 만나 만남을 이어왔다.
김 전 회장은 검찰의 구형일(결심 공판)이 임박해오자 지난해 11월8일 재판부에 기피신청을 하고 다음 날 이들에게 도피 의사를 밝혔다. 기피 신청이 기각 처분된 같은 해 11월10일 김 전 회장이 도주를 결심, 이들에게 사설 토토·카지노운영 이권, 현금 제공 등을 대가로 제시하며 도피 계획을 함께 상의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전까지도 '《007》 영화 버금간다'는 평을 들은 김 전 회장의 도주 행각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치밀했다. 도주 당일인 같은 해 11월11일 오후 1시쯤 김 전 회장은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남단에 있던 조카 김아무개(33)씨 차량에서 전자팔찌를 절단, 곧장 인근의 B씨 차량으로 갈아탔다. 이후 경기 화성시 향남읍 인근의 한 논길까지 이동해 A씨의 형이 운전하는 차량으로 옮겨탔다.
이후 김 전 회장은 경기 오산시 궐동 인근 사우나에서 C씨가 모는 차량으로 또 한번 차를 바꿔타고 경기 화성시 동탄의 C씨 집에서 이틀 간 은신한 것으로 전해진다.
C씨의 경우 김 전 회장의 은신처로 낙점한 동탄의 한 아파트를 본인 명의로 임차한 혐의를 받는다. 보증금 2000만원과 월세 160만원의 임차료는 A씨가 지인에게 빌려온 현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조사됐다. C씨 집에 은신해있던 김 전 회장은 2022년 11월13일 새벽쯤 해당 아파트로 혼자 들어간 후 C씨가 제공하는 생필품 등에 의존하며 2022년 12월29일 검거일까지 몸을 숨겼다.
김 전 회장은 B씨 체포에 이은 A씨 자수 등 수사망을 조여오는 검찰 앞에서도 도주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작년 12월29일 오후 3시57분쯤 체포조가 아파트 문을 강제 개방하고 진입하자 베란다 방충망을 뚫고 탈출을 감행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검거 후 수사에서 "10여 년 전 연락이 두절된 지인들이 도피를 도왔기 때문에 이대로 숨어 있으면 검거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당초 김 전 회장이 A씨 등에게 약속했던 이권이나 현금은 실제론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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