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공, 스위스서 3600억 규모 채권 발행…해외 조달 적극 나선다

김남이 기자 2023. 1. 1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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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금융공사(이하 주금공)가 연초 스위스시장에서 약 3600억원 규모의 해외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일 주금공은 스위스 금융시장에서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 총 2억6500만스위스프랑(3566억원) 규모의 채권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채권 발행은 주금공의 올해 첫 해외 자금 조달이자 스위스에서 두 번째 커버드본드 발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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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 상담창구/사진=뉴시스


주택금융공사(이하 주금공)가 연초 스위스시장에서 약 3600억원 규모의 해외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채권 발행 수요가 몰린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목표액을 넘는 채권 발행을 성사시켰다. 주금공은 올해 자금 조달 창구 다변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일 주금공은 스위스 금융시장에서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 총 2억6500만스위스프랑(3566억원) 규모의 채권발행에 성공했다. 채권은 3년 만기(1억6500만스위스프랑)와 5년 만기(1억스위스프랑)로 발행됐다. 금리는 3년물이 1.82%, 5년물이 1.89%다.

이번 채권 발행은 주금공의 올해 첫 해외 자금 조달이자 스위스에서 두 번째 커버드본드 발행이다. 주금공은 지난해 10월 아시아 최초로 스위스에서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커버드본드는 중장기 자금 조달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담보부 채권이다.

연초 스위스프랑 시장은 유로화 대비 낮은 금리를 노린 발행사가 몰리면서 투자자 모집 경쟁이 심했다. 지난 1~17일에만 76억스위스프랑(약 10조원) 이상의 채권이 발행됐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주금공이 발행에 성공하면서 한국물에 대한 신뢰도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이번 커버드본드가 조달 자금이 서민의 주거안정을 돕는 정책모기지에 활용된다는 점에서 소셜본드 형태로 발행된 것도 이점으로 작용했다. 유럽시장에서는 ESG(환경·사회·투명경영)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발행 주관사는 UBS가 맡았다.

주금공 올해 총 44조원의 정책모기지를 공급 목표를 세웠다. 안심전환대출과 적격대출을 보금자리론에 통합한 특례보금자리론을 39조6000억원, 디딤돌 대출을 4조4000억원 공급할 계획이다. 특례보금자리론 운영을 위해 정부는 1668억원을 주금공에 출자할 예정이다.

주금공은 올해 필요한 자금을 해외 시장에서 적극 조달할 계획이다. 해외 조달 창구를 확대해 국내 채권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공공기관의 대규모 채권 발행이 다른 채권 발행을 막는 구축효과를 일으킨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주공금공은 올해 첫 해외 공사채(선순위 무담보 채권) 발행도 검토 중이다. 담보부채권인 커버드본드와 다르게 주금공의 신용을 바탕으로 해외자금을 직접 조달하는 방식이다. 주금공은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S&P와 각각 Aa2(안정적), AA(안정적)의 높은 신용 등급을 인정받고 있다. 또 상반기 호주에서 커버드본드 발행도 준비 중이다.

주금공 관계자는 "연초 스위스프랑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았으나 투자자와 온라인 컨퍼런스콜을 통해 투자자 정보와 동향을 파악하며 발행 시점을 보았다"며 "당초 목표액인 2억스위스프랑을 넘는 규모의 채권발행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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