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진 “‘라스’의 위기? 위기라는 말에 휘둘리면 진짜 위기”

하경헌 기자 2023. 1. 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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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왼쪽부터), 안영미, 유세윤, 김국진이 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M라운지에서 열린 8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MBC



800회를 맞은 MBC 예능 ‘라디오스타’의 MC들이 방송이후 늘 따라다니던 ‘위기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라디오스타’의 이윤화PD와 MC들은 18일 서울 상암동 MBC M라운지에서 열린 8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PD 외에도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를 지킨 MC 김국진과 김구라 그리고 유세윤, 안영미가 참석했다.

‘라스’는 방송 초반부터 ‘무릎팍도사’라는 강력한 프로그램의 그림자 속에서 자랐다. ‘무릎팍도사’ 초대손님의 인기가 있으면 5분만 방송되는 이례적인 구성도 되는 등 어렵게 성장했다.

MC들의 공백 문제도 있었다. 초창기 프로그램의 인기 원동력이었던 가수 신정환이 거듭된 논란과 사건, 사고로 빠졌고 김구라도 자신의 과거발언 때문에 방송을 쉬면서 1년 공백을 만들었다. 2019년 9월에는 터줏대감 윤종신 역시 재충전을 이유로 MC직을 내려놨다.

외부적인 요인도 있었다. 초반 SBS 인기 프로그램 ‘짝’과 상대했던 ‘라스’는 이후에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인기를 끌면서 그의 주요 프로그램과 대결해야 했다. 특히 ‘골목식당’이 유행하면서는 시청률 하락도 맛봤다.

김국진은 “위기는 계속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면서 “여러 번 겪으니 드는 생각은 그런 것들에 휘둘리면 위기라고 본다. 방송을 했던 경험으로 이 정도는 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우리가 우리 프로그램을 우리답게 하는 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답게 걸어왔던 것이 극복할 수 있는 이유였다”고 덧붙였다.

김구라는 과거 윤종신의 말을 거론하며 “‘하는데 내가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진짜 위기인 것 같다. 위기는 우리 안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며 “다행히 아직까지는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녹화가 좀 기네’ 싶은 생각은 있지만 그런 적은 없다”고 말했다.

2007년 5월30일 첫 방송된 ‘라스’는 18일 방송에서 800회를 맞이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예능계의 영원한 대부’ 이경규를 비롯해 개그맨 김준현, 배우 권율, 크리에이터 오킹이 출연한다.

‘라스’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30분 방송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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