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30% 오른 비트코인…상승 랠리 언제까지?
자산시장 전반에 호재로 작용 분석
위험자산 선호 회복 긍정적 영향 미쳐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 둔화 등의 여파로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들어 약 30% 상승했다. 물가오름세는 둔화하는 반면 경기침체는 예상보다 약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자산시장 전반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 세계 가상통화 시장에 충격을 줬던 FTX의 파산 신청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미국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2만1594달러까지 올라 지난해 9월13일 이후 4개월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가격 상승으로 가상통화 거래소 FTX의 유동성 문제가 알려지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초 수준(2만1240달러)을 넘어섰다.
연초 1만6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전날까지 13일간 연달아 상승하면서 올해 들어 약 30% 올랐다. 이는 2013년 11월 이후 약 10년 만에 최장기간 상승 기록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그룹은 “비트코인은 50일 이동 평균선은 물론 200일 이동 평균 이상으로도 거래되고 있다”며 “FTX 파산 여파로 가격이 급락한 이후 하락 폭을 대부분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과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 완화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경제지표가 안정세고 물가오름세는 둔화하면서 미 증시가 반등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나오면서 통화 정책에 대한 안도감이 생긴 부분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도 “연준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로의 변화는 향후 가상통화 시장 유동성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비트코인이 지나치게 과매수 돼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트코인의 2주(14일) 평균 상대강도지수(RSI)는 18일 현재 91로 기술적으로 분석했을 때 과잉 매수를 의미하는 70을 크게 넘어선 상태다.
투자자문사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Fairlead Strategies)의 케이티 스톡턴 공동 창업자는 “미약한 상향돌파가 긍정적이지만 단기 과매수 상황이 다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다”며 상승세를 좇는 추적 매수는 경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홍 연구원도 “현재 기본적인 관점은 과매수 국면이라는 것”라며 “2019년 가격 상단인 1만4000달러가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상반기까지 FTX 파산 사태로 인한 유동성 위기의 여파, 높아진 채굴비용 부담 등의 위험요인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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