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벨바라페닙` 20번째 사용승인… 시판허가 전부터 잘 나가네

김진수 2023. 1. 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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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가 시판 허가를 받기 전부터 대안이 없는 환자 치료에 활발하게 쓰이면서 상품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6일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경구용 표적항암제 '벨바라페닙(HM95573)'을 활용한 대장암 치료목적 사용승인 1건을 허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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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성장 늦추고 생존 연장 효과
대상질환 흑색종·신우암 등 다양
제넨텍, 내년 11월 임상 종료 목표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가 시판 허가를 받기 전부터 대안이 없는 환자 치료에 활발하게 쓰이면서 상품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체 치료수단이 없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질환자 등에게 치료기회를 주기 위해 신약이 품목허가를 받기 전이라도 투약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목적 사용승인제도 덕분이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6일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경구용 표적항암제 '벨바라페닙(HM95573)'을 활용한 대장암 치료목적 사용승인 1건을 허가 받았다.

벨바라페닙에 대한 치료목적 사용승인은 2020년 11월 IDH-야생형 역형성형 성상세포종에 대해 이뤄진 후 이번이 20번째다. 대상 질환은 악성 흑색종이 11건으로 가장 많으며, 신우암, 갑상선암 등으로 다양하다.

벨바라티닙은 pan-RAF 저해제다. 세포 내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미토겐활성화단백질(MAP) 키나아제 중의 하나인 'RAF'를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RAF는 종양 형성 및 유발 등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A-RAF, B-RAF, C-RAF 등 3개의 아형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B-RAF 변이가 흑색종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RAF가 과도하게 발현되지 않도록 억제하는 방법을 찾으면 수많은 종류의 암을 정복하는 길이 열리지만 지금까지 이를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 개발은 번번히 실패했다.

한미약품은 2010년 벨바라페닙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10년 이상 매달려 왔다. 현재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으로, 지난 2016년에는 계약금 900억원과 단계별 마일스톤 최대 9100억원 규모로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에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해 주목 받았다.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하면 한미약품은 10% 이상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전세계 흑색종치료제 시장은 연간 약 4조원 규모로, 벨바라페닙이 침투할 수 있는 시장은 8000억원 가량으로 분석된다.

두 회사는 벨바라티닙을 흑색종 등 고형암은 물론 BRAF 변이 및 융합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2016년 기술수출 후 별다른 연구와 임상 진행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벨바라페닙의 효능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2021년 제넨텍이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벨바라페닙과 MEK억제제인 '코텔릭', 항PD-L1억제제인 '티쎈트릭'을 병용하는 임상 1b상을 등록하면서 속도를 띠기 시작했다. 제넨텍은 임상 목표 환자 수를 83명으로 설정하고 2021년 4월부터 환자 모집에 나섰다. 내년 11월 임상을 종료하는 게 목표다.

2021년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표된 벨바라페닙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벨바라페닙은 뇌혈관장벽(BBB) 투과도가 높아 뇌전이 흑색종 모델에서 대조군 대비 우수한 종양 성장 억제 및 생존 기간 연장 효과를 보여줬다. 또한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투여할 경우 항암효과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포지오티닙과 함께 벨바라페닙을 소개하기도 했다. NRAS 변이 흑색종은 현재 정식으로 허가된 표준치료법이 없는 만큼 벨바라페닙 개발에 대한 세계적인 기대감도 높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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