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전 계속운전 추진해 에너지 자립·탄소중립 실천

이종혁 기자(2jhyeok@mk.co.kr), 송광섭 기자(opess122@mk.co.kr), 이진한 기자(mystic2j@mk.co.kr) 2023. 1. 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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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사진 제공=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이 설계 수명 만료를 앞두고 있는 고리2·3·4호기의 계속운전을 추진한다. 설계 수명은 원전의 안전성과 성능 기준을 만족하면서 운전이 가능한 최소한의 기간이다. 설계 수명이 만료된 원전이 관련 법령에서 요구하는 안전 기준을 만족할 경우 계속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계속운전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4월 고리 2호기를 시작으로 9월 고리 3·4호기의 계속운전을 신청했다. 이후 12월 고리 2호기 계속운전 방사선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마쳤다. 오는 4월 고리 2호기의 설계 수명 만료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10기 원전의 설계 수명이 종료된다. 앞서 정부는 탄소중립을 위해 이들 원전 10기의 계속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대부분 자원을 수입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가운데 에너지자급률이 33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발전원별 최근 10년간 1kwh당 평균 정산단가를 보면, 원자력이 56.1원으로 제일 비싼 액화천연가스(LNG)의 128.7원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7년 이내 계속운전이 필요한 10기 원전에 대해 최근 10년간 LNG발전을 원자력으로 대체할 경우 42조5000억원의 차이가 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지난해 LNG 평균 정산단가가 239.9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차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발전은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발전원이다. 유엔 산하 유럽경제위원회(UNECE)의 발전원별 전 주기 온실가스 배출계수 분석 결과에 따르면 kwh당 원자력이 평균 5.1g으로, 풍력(12~13g)이나 태양광(11~37g)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해외 원전은 계속운전 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권고한 주기적안전성평가(PSR)만 적용한다. 이와 달리 한국은 PSR에 미국 운영허가갱신 기준인 주요기기수명평가(LER), 방사선환경영향평가(RER)까지 적용하는 등 해외 원전보다 강화된 기준을 운영하고 있다. 한수원이 원자력법 시행령에 따라 PSR·LER·RER로 계속운전 기간에 안전성을 확인하고 계속운전 인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규제기관에서 엄격한 안전성 심사 후 운영 변경 허가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한다.

가동 기간이 오래됐다고 해서 안전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운영하는 과정에서 계속 설비를 교체하며 안전성을 확보해 나가기 때문이다. 고리 2호기의 경우 한수원은 최근 10년 동안 원자로 헤드 교체 등 76건에 대해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안전성을 높여왔다. 앞으로는 추가로 약 1700억원을 투자해 발전소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계속운전은 전 세계적으로 입증된 기술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미국 등 원자력 선진국에서도 계속운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전 세계에서 운영 허가 기간이 만료된 242기 원전 중 93%(224기)가 계속운전을 했거나 하고 있다.

한수원은 향후 계속운전 원전의 안전성을 점검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탄소중립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특별취재팀=이종혁·송광섭·이진한·류영욱·홍혜진·이희조·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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