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 中企 해외진출 도와 발전기술 세계화 앞장
한국남동발전이 발전 분야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도우미 역할을 자청했다. 한국남동발전은 독자 수출이 어려운 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 지원 등을 통해 국내 발전기술의 세계화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2001년 창립한 한국남동발전은 국내 전체 전기 공급량 가운데 10%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에너지 공기업이다. 영흥발전본부를 비롯한 삼천포발전본부, 분당발전본부, 영동에코발전본부, 여수발전본부 등 5개 발전소에서 약 1만㎿ 규모의 발전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2012년 국내 발전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발전 분야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을 지원하는 특수목적법인인 'G-TOPS(Global Trade Of Power System)'를 설립해 독자 수출이 어려운 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일례로 국내 기업 아이스메카텍은 발전소 화재감지설비를 해외 발전소에 맞춤 적용하고, 성능을 입증함으로써 수출을 확대해 최근 5년간 28억원의 수출 성과를 달성했다. 국내 기업 네오피스는 나이지리아의 계전기 독점 판매권을 확보해 수출을 대행하고 있으며,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밸브에 대한 단가 계약을 맺고 우호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G-TOPS를 통해 현재까지 2800건에 이르는 중동과 동남아시아 해외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했다. 중소기업 발전기자재 누적 수출 금액도 1800만달러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해외 기업 50개사와 국내 기자재 제작사 300개사 간 협력관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해외 미개척 플랜트에 중소기업 제품을 시범 설치할 수 있도록 유도해 이들 제품의 수출 촉진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통해 G-TOPS는 창립 첫해 매출액 1억7000만원에서 2022년 84억원을 달성하며 지속 성장을 이어왔다. G-TOPS 설립 후 만들어진 유사한 형태의 중기 수출지원 기업들이 일부 청산하거나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대비를 이루는 성과다.
한국남동발전은 이외에도 발전사 최초로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공략을 지원하기 위한 3단계 성장사다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1단계는 국내 발전 분야 유망 기업 발굴·육성, 2단계는 1단계 기업의 강소기업화, 3단계는 강소기업의 글로벌 기업 육성과 수출 집중 지원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이를 통해 수출 강점 기업 30개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도 수출 인프라스트럭처 한계로 해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는 것 또한 공기업으로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G-TOPS 사업 등에 대해 정밀한 성과 분석과 개선 사항 도출로 지속가능한 수출모델을 개발하고 한국의 에너지 르네상스를 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국남동발전은 자체 기술력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달 국내 최대 용량의 민자발전 사업인 고성하이발전과 강릉안인발전의 프로세스 튜닝을 자체 기술력으로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밝혔다. 프로세스 튜닝은 발전소 건설의 최종 단계로 발전 플랜트의 신뢰도 확보를 위한 핵심 공정이다. 발전소 준공 전 성능보증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제어기기를 최종 정밀 조정하는 기술로, 사람으로 비유하면 뇌의 신경계통을 조정하는 것에 해당한다.
[특별취재팀=이종혁·송광섭·이진한·류영욱·홍혜진·이희조·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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