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거래소, 주요 400개사 호가 축소 "투자자 접근성 개선"

김경민 2023. 1. 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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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증권거래소가 주요 400개 종목의 호가를 축소한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거래소는 라쿠텐그룹과 스미토모화학 등 도쿄주가지수(TOPIX) 미드400 종목을 대상으로 호가를 낮출 계획이다.

도쿄거래소는 2014년 100대 기업으로 구성된 TOPIX100 종목의 호가를 축소한데 이어 2021년에는 상장지수펀드(ETF)의 호가 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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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종목 호가 폭 낮춰 거래활성화
'점유율 10%' 사설거래소와 경쟁 심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해 12월 30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종무식에서 종을 울리고 있다. 도쿄 로이터=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도쿄증권거래소가 주요 400개 종목의 호가를 축소한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거래소는 라쿠텐그룹과 스미토모화학 등 도쿄주가지수(TOPIX) 미드400 종목을 대상으로 호가를 낮출 계획이다. 투자자가 유리한 가격에 주식을 사고 팔 기회를 늘려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한편 도쿄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주식매매를 하는 사설 거래시스템(PTS)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도쿄거래소는 2014년 100대 기업으로 구성된 TOPIX100 종목의 호가를 축소한데 이어 2021년에는 상장지수펀드(ETF)의 호가 폭을 줄였다.

변경되는 호가 폭을 보면 주가가 1000~3000엔 사이 종목은 1엔에서 0.5엔으로, 3000~5000엔인 종목은 5엔에서 1엔으로 바뀐다. 5000엔을 넘는 종목들도 주가에 따라 단계별 호가가 축소 조정된다.

대표 종목인 라쿠텐그룹의 주가는 600엔대로, 현재는 1엔 단위로 움직이고 있으나 축소 후에는 0.1엔 단위로 거래할 수 있다. 400엔대인 스미토모화학도 0.1엔 단위로 거래되며, 3000엔대인 상선미쓰이는 5엔에서 1엔으로 줄어든다.

도쿄거래소는 400개사의 호가 폭을 축소하는 것으로, 연 500억~700억엔의 집행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집행비용은 주식을 사고 팔 때 투자자가 직간접적으로 부담하는 비용을 말한다.

도쿄거래소는 이달 21일까지 공개 의견을 받은 다음 호가 축소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같은 조치는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PTS와 경쟁이 심화됐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PTS는 도쿄거래소보다 호가 폭이 세세한 점을 투자자들에게 강조해왔다. PTS의 거래 점유율은 10% 정도에 그치고 있으나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닛케이는 "2024년 시작되는 새로운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는 투자자층을 넓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집행비용과 같은 잘 보이지 않는 비용의 개선을 포함해 투자자가 주식을 거래하기 쉽게 하는 환경 정비는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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