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서민부담 높아져"…완제품·HMR 인기 끌까
기사내용 요약
밀가루·식용유 등 가공식품 및 나물·고기 지난해 설보다 급등
완제품 차례상 비용 25만원 미만…낱개 주문 가능해 더 저렴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지난해부터 식용유·밀가루 등 가공 식품 가격이 급등한 데다 최근 한파의 영향으로 유통량이 급감한 나물류 가격이 오르면서 올 설 차례상 차림 비용으로 인해 서민들의 부담은 그 어느때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물가 여파로 인해 올해도 집에서 간단하게 차례를 지내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 업계에서는 편리함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완제품 차례상, 가정간편식(HMR)을 선보이며 설 대목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10일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 성수품 28개 품목 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31만259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쌀을 비롯해 과일, 고추가루 등 제수음식에 필수적인 식재료 가격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기상 여건 악화로 유통량이 감소한 시금치와 고사리·도라지 등 나물류의 가격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계란을 비롯해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재료 수입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식용유를 비롯해 밀가루와 게맛살 등 가공식품 가격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는 편리함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완제품 차례상을 비롯해 설 음식 준비를 돕는 다양한 HMR 제품을 선보였다. 식자재를 대량으로 구입해 제품을 만드는 만큼 집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것보다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리팅몰에서 오는 17일까지 그리팅 명절 상차림 기획전을 진행한다. 올해는 연화식(軟化食)을 비롯해, 건강반찬, 영양밥 등 HMR 60여종을 5~25% 할인 판매한다.
대표 제품은 설맞이 간편한 명절 전류 4종이다. 녹두 반죽에 제주 돼지고기와 고사리, 숙주나물을 넣어 맛이 일품인 '녹두 부침개', 제주 흑돈과 호주 청정우를 찰지게 빚어내 촉촉한 육즙이 특징인 육원전 등이다.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삼색나물 제품으로 어간장에 볶아 감칠맛을 낸 고사리 볶음, 시금치 나물, 표고버섯 무나물 등도 10~1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필요한 제품만 구입한 뒤 설 명절 음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동원디어푸드가 운영하는 더반찬&은 완제품 차례상 등 각종 제수 음식을 한 데 모은 기획전을 진행한다. 제수 음식 총 1종으로 구성한 완제품 '프리미엄 차례상'을 비롯해 수제 모듬전, 갈비찜, 잡채, 나물 등 명절음식 20여종 등으로 구성했다.
프리미엄 차례상은 전, 쇠고기산적, 나물 등 더반찬& 셰프가 직접 조리한 제수 음식과 사과, 배, 곶감, 건대추 등 전국에서 엄선한 국내산 과일로 구성한 완제품 차례상이다. 가격은 25만원 수준으로 직접 차례상을 차지는 비용보다 저렴하다.
이외에도 건대추, 깐밤, 곶감 건시, 식혜, 산적, 모듬전, 나물패키지, 황태포 등을 담은 간편 차례상은 12만원, 모듬전, 잡채, 나물패키지, 만둣국 재료, LA양념갈비, 나박김치, 식혜 등으로 구성한 명절 대가족 세트는 9만9000원 등에 판매한다.
설 명절 음식 장만을 돕는 다양한 HMR 제품 출시 및 할인 프로모션 전개도 활발하다.
동원몰은 한식 HMR 양반죽, 양반김을 비롯해 양반밥, 양반 국탕찌개 등 총 100여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HMR 라인업 양반 수라 죽, 국탕찌개 제품들도 함께 준비했다.
하림은 ▲프리미엄 냉동 간식세트 ▲고품격 보양 국탕세트 ▲프리미엄 신선 HMR 세트 ▲저지방 챔&요리용 육수세트 등 설 선물세트 4종을 최대 36% 할인판매한다.
LF푸드는 '한·중·일 한상대첩' 기획세트를 선보였다. 기획세트는 설 연휴 기간, 연초 가족 모임 등 음식 고민 없이 한식 뿐 아니라 중식, 일식 메뉴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대표 브랜드인 '모노키친', '차이린', '하코야'로 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영향으로 올 설에도 차례상을 직접 차리는 가정보다 간단한 차례상을 준비해 명절을 보내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편리함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완제품 차례상에 대한 인기가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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