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상속자 등 슈퍼리치 205명 "우리에게 부유세 부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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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슈퍼리치 205명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모인 지도층에게 부유세 도입으로 극심한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첫 2년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0명은 자산을 2배로 불렸으나 이들 외 인류 99%는 소득 감소를 겪었다"면서 "해결책은 간단하다. 각국을 대표하는 여러분은 초부유층인 우리에게 지금 당장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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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전 세계 슈퍼리치 205명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모인 지도층에게 부유세 도입으로 극심한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의 진보적 부호 단체 '애국적 백만장자들' 회원인 이들은 18일(현지시간) '극단적인 부의 시대를 끝내라. 초부유층에 세금을 부과하라'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월트 디즈니 상속자인 애비게일 디즈니, 마블 영화에서 '헐크' 역할로 잘 알려진 배우 마크 러펄로 등이 포함돼 있다.
전 세계 13개국 출신의 이들 슈퍼리치는 "우리는 극단의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빈곤은 갈수록 악화하고 부의 불평등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첫 2년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0명은 자산을 2배로 불렸으나 이들 외 인류 99%는 소득 감소를 겪었다"면서 "해결책은 간단하다. 각국을 대표하는 여러분은 초부유층인 우리에게 지금 당장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계 분열의 근본적 원인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다보스에서 열린 이번 '글로벌 엘리트' 모임은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은 16일 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주(州)에서 개막한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다. 세계 각국 정·재계, 언론계, 학계 인사는 20일까지 이와 관련된 현안을 논의한다.
이들은 "초부유층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우리는 그 투자가 하고 싶다"면서 "무엇이, 누가 여러분을 머뭇거리게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가디언은 이 같은 성명이 코로나19 발발 이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그 어느 때보다 심해진 가운데 발표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16일 국제구호 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다보스포럼 개막에 맞춰 발표한 '슈퍼리치의 생존' 보고서에서 지난 2년간 창출된 새로운 부 42조 달러(약 5경 원)의 63%에 해당하는 26조 달러(약 3경 원)를 상위 1%가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백만장자에게 2%, 5천만 달러 이상 부자에게 3%, 억만장자에게 5%의 부유세를 부과하면 매년 1조7천억 달러(약 2천103조 원)의 추가 세수가 발생해 20억 명을 빈곤에서 구할 수 있다고 옥스팜은 분석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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