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골매, ‘40년 만의 비행’··· “밴드 음악의 진수 맛보시길 바란다”
“40여년 전 음악 사랑 받을까 생각했는데
놀랄만한 호응, 노래하는 동안 행복했다”
“젊은 세대들이 이번 송골매 콘서트를 보시면 깜짝 놀랄 겁니다. ‘내가 송골매 음악을 이렇게 많이 아나?’ 하며 한 번, ‘송골매 음악이 이렇게 좋았나?’ 하며 또 한 번.”(배철수)
한국 록음악의 전설 송골매가 오랜만에 날갯짓을 한다. KBS의 설 대기획 <40년 만의 비행>을 통해서다. 송골매는 방송을 사흘 앞둔 18일 오후 KBS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활동을 재개한 소감과 관전 포인트 등을 밝혔다. 간담회에는 송골매 멤버 배철수와 구창모가 참석했다.
송골매는 지난달 1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40년 만의 비행> 콘서트를 진행했다. 관객 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골매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히트곡을 2시간 동안 열창했다.
1979년 데뷔한 송골매는 ‘모두 다 사랑하리’ ‘처음 본 순간’ ‘모여라’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198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 1990년 9월 발표한 정규 9집을 끝으로 긴 휴식기에 들어갔다가 지난해 7~9월 전국 투어 콘서트를 통해 32년 만에 컴백했다.
오랜만에 무대에 선 소감에 대해 배철수는 “40여년 전 음악이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놀랄 만큼 호응을 많이 해주셔서 노래하는 동안 행복했다”고 말했다. 구창모 역시 “첫사랑에 빠졌을 때보다 10배 정도 되는 설렘을 느꼈다”며 “내가 (무대 위에서)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흥분 상태였다”고 말했다.
KBS는 2020년 추석에 <나훈아 콘서트>를 시작으로 2021년 설 <심수봉 콘서트>, 2021년 말 <임영웅 콘서트> 등 유명 가수들의 TV 단독 콘서트를 진행해왔다.
송골매 편의 연출을 맡은 편은지 PD는 “송골매의 명곡들은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만한 독보적인 장르”라며 “대중음악계가 아이돌 음악과 트로트로 양분화한 가운데 록음악에 심취한 리스너가 여전히 많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송골매 전성기인) 1980년대에 청춘을 보내고 자녀 교육 등에 희생하느라 문화적 혜택에서 소외된 분들께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기획했다”고 했다.
송골매는 이번 콘서트가 전 세대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창모는 “연휴 첫날 온 가족이 모여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배철수는 “아버지 세대가 트로트만 좋아한다 오해하지만, 저희야말로 가장 록을 많이 들었던 세대”라며 “명절에 모여 젊은 세대들은 부모 세대가 어떤 음악을 들었는지 보고, 부모 세대들은 자식 세대에게 ‘다양한 음악을 들었다’는 걸 자랑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철수는 그러면서 “밴드 음악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악기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밴드 음악의 진수를 한 번 맛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40년 만의 비행> 공연에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송골매의 ‘아득히 먼 곳’을 불렀던 배우 이선균과 그룹 ‘엑소’의 수호, 가수 장기하가 게스트로 나선다. <40년 만의 비행>은 설 연휴 첫날인 오는 21일 오후 9시2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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