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뮤즈' 엘리자베스 브라이트 "수채화처럼 연주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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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가 이끄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영화 음악을 편안한 피아노 선율로 담아내는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브라이트가 한국을 찾는다.
본명은 유미 나나츠타니로, 지브리 영화 음악 등 커버 음악을 연주할 때는 예명인 엘리자베스 브라이트를 사용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브라이트의 연주는 풀 오케스트라로 연주된 지브리의 영화 음악을 피아노 한 대의 소박하지만 풍성한 선율로 편곡해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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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음악엔 클래식 못지않은 깊이 있어…청중 마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끄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영화 음악을 편안한 피아노 선율로 담아내는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브라이트가 한국을 찾는다.
다음 달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지브리 피아노 트리오 발렌타인 콘서트' 무대에 오르는 엘리자베스 브라이트는 18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풍부한 감성을 지닌 한국 청중을 만날 생각에 진심으로 기쁘다"고 내한을 앞둔 소감을 말했다.
엘리자베스 브라이트는 일본 오사카 출신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다. 본명은 유미 나나츠타니로, 지브리 영화 음악 등 커버 음악을 연주할 때는 예명인 엘리자베스 브라이트를 사용하고 있다.
2009년 지브리 스튜디오의 영화 음악을 피아노로 담아낸 음반 '피아노 지브리'로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연주력과 편곡 실력을 인정받아 공식 연주 라이선스를 얻었으며 2018년 '지브리 스튜디오 명곡집'을 발표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16년과 2017년, 2019년에도 내한 공연을 열었으며 여러 차례 공연을 전석 매진시키며 큰 사랑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브라이트는 "한국 청중은 열정적이면서도 부드럽게 지브리의 음악을 사랑하는 것이 느껴진다"며 "풍부한 감성으로 지브리 작품 세계에 담긴 본질적인 메시지를 포착해낸다"고 말했다.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마녀배달부 키키', '이웃집 토토로' 등을 만든 지브리 스튜디오의 영화는 독보적인 감성의 이야기와 그림체, 음악 등으로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작곡가 히사이시 조를 중심으로 탄생한 수많은 영화 음악 명곡들은 전 세계의 오케스트라들이 꾸준히 연주하는 등 고유의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엘리자베스 브라이트의 연주는 풀 오케스트라로 연주된 지브리의 영화 음악을 피아노 한 대의 소박하지만 풍성한 선율로 편곡해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그는 "오케스트라로 연주한 지브리의 음악이 대형 벽면에 걸린 화려한 유화라면, 피아노 버전의 지브리는 자기만의 방에 장식하는 작고 아담한 수채화 같은 이미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곡을 하면서도 원곡이 가진 본질과 핵심을 정확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한다"며 "연주자로서 내 개성을 너무 드러내기보다는 곡이 지닌 본래의 빛을 놓치지 않게 가능한 한 단순하게 연주한다"고 설명했다.
2009년부터 지브리 스튜디오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는 그는 그 원동력을 '지브리 영화 음악 한 곡 한 곡이 지닌 훌륭함'이라고 말했다.
"지브리의 음악에는 클래식 음악이 지닌 깊이와 풍부함을 좀 더 가볍게 가공해 누구나 맛볼 수 있도록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클래식은 인간이 가지는 모든 감정을 망라한 훌륭한 세계지만, 모든 사람이 그 훌륭함을 곧바로 느끼기는 어려운 경우도 있어요. 반면 지브리 음악은 어떤 사람의 마음에도 쉽게 스며들죠."
국내에는 '지브리 피아니스트'로 널리 알려졌지만 일본에서는 본명인 유미 나나츠타니로 자신의 곡을 발표하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피아노 즉흥 연주 등 여러 작업을 하고 있다"며 "지브리 곡뿐 아니라 저 유미 나나츠타니의 오리지널 음악에 기반한 활동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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