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랑루즈!' 이충주 "크리스티안, 보헤미안인 저와 닮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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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뮤지컬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임할수록 그런 생각이 깨져요. '사랑'이란 식상한 단어를 풍부한 이야기로 풀어가는 힘이 있죠."
뮤지컬 '물랑루즈!'에서 여주인공 '사틴'과 사랑에 빠지는 무명의 작곡가 '크리스티안'을 연기 중인 이충주는 17일 서울 강남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단순히 쇼뮤지컬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많은 드라마적 요소가 있다"며 작품의 매력을 소개했다.
원작과 달리 뮤지컬 후반부는 사틴과 크리스티안의 로맨스에 더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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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했던 작품…'샹들리에' 같은 명곡 못 불러 아쉬워"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쇼뮤지컬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임할수록 그런 생각이 깨져요. '사랑'이란 식상한 단어를 풍부한 이야기로 풀어가는 힘이 있죠."
뮤지컬 '물랑루즈!'에서 여주인공 '사틴'과 사랑에 빠지는 무명의 작곡가 '크리스티안'을 연기 중인 이충주는 17일 서울 강남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단순히 쇼뮤지컬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많은 드라마적 요소가 있다"며 작품의 매력을 소개했다.
2019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뮤지컬 '물랑루즈!'는 2021년 미국 토니상 뮤지컬 부문 최우수작품상 등 10관왕을 휩쓴 화제작이다. 니콜 키드먼, 이완 맥그리거가 출연한 동명 영화(2001)가 원작으로, 이번 공연은 아시아 초연이다.
극 중 크리스티안은 클럽 물랑루즈의 스타 가수 사틴을 두고 귀족 '몬로스 공작'과 삼각관계로 얽히는 인물이다. 원작과 달리 뮤지컬 후반부는 사틴과 크리스티안의 로맨스에 더 집중한다. 이충주는 "작품을 하며 울거나 매회 깊은 감정에 빠져 힘들어 할지 몰랐다"면서 "작품 속 사랑을 다루는 정서가 관객들에게 주는 메시지이자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중점을 둔 부분도 '머리(이성)보다 심장(감정)이 먼저인 사람'을 표현하는 것이다. "연출진이 출국 전날까지 제게 강조한 게 있어요. '하트 포워드'(heart-forward). 즉, 크리스티안은 머리보다 심장이 먼저 나가는 사람이라는 말이죠. 그런 캐릭터를 중점적으로 표현하려고 해요. 그래야 사틴은 물론 관객들에게 크리스티안이라는 인물을 이해시킬 수 있거든요."
연출진은 오디션에 참가한 이충주에게서 크리스티안의 모습을 떠올렸다. "연기 고민에 빠질 때마다 연출진이 이렇게 말해줬어요. '넌 크리스티안 그 자체다', '너를 뽑은 우리의 안목을 믿어달라'고요."
실제 이충주는 크리스티안과 닮은 점이 많다고 했다.
"스스로 보헤미안이라고 말하고 다녔어요. 계획하는 건 잘 못 하거든요. 그저 배우로 사는 게 행복했죠. 영화 '타이타닉'의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도 아무런 계획 없이 배에 올라탔다 사랑에 빠져요. 그런 삶을 동경했고, 연기할 때 참고도 했어요."
작품 속 가장 좋아하는 대사도 '대체 왜 살아야 돼, 사랑이 아니라면'이다. 크리스티안이란 인물을 단번에 보여줄 수 있는 대목이라서다.
'물랑루즈!'는 70여 곡이 넘는 팝송을 편곡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평소 팝 장르를 좋아했던 이충주에겐 꼭 참여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지만 1학년만 마치고 바로 뮤지컬계에 입문한 계기도 팝송과 가요가 좋아서였다.
"'물랑루즈!' 오디션 때 영화 물랑루즈에 나오는 노래를 불렀는데 마치 공연하는 것처럼 즐겁게 부르는 제 모습을 봤어요. 이런 명곡을 실제 무대 위에서 부른다면 얼마나 감사하고 벅찰까 싶었죠. 작품 속 '샹들리에' 같은 노래는 제가 못 불러 아쉬울 정도예요.(웃음)"
오랫동안 꿈꿔왔던 배역이기에 완벽해야 한다는 중압감에도 시달린다. 행여 다치거나 아플까 노심초사다. 그럼에도 크리스티안으로 무대에 오르는 시간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물랑루즈!'가 있어 행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뮤지컬만 평생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재연은 언제 할지 모르니 지금 보러 오세요.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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