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쌍방울 김성태 이틀째 조사..."자금 흐름에 집중"
[앵커]
쌍방울그룹의 각종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성태 전 회장을 다시 불러 이틀째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검찰은 쌍방울그룹에서 흘러나온 자금 출처와 사용처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안동준 기자!
[기자]
네, 수원지방검찰청입니다.
[앵커]
김 전 회장은 몇 시간째 조사를 받고 있습니까?
[기자]
검찰은 수원구치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오늘 다시 불러 오전 10시부터 조사하고 있는데요.
이제 6시간 정도가 지났습니다.
어제 김 전 회장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자마자 이곳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압송돼, 자정 무렵까지 13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 전 회장은 진술을 거부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조사에 응하고 있지만, 혐의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회장에 대한 조사는 오늘도 저녁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검찰 수사는 어디에 집중되고 있나요?
[기자]
검찰은 쌍방울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 게 김 전 회장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푸는 열쇠라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검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체포 영장에 적시된 배임과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쌍방울이 지난 2018년과 2019년 발행한 전환사채가 계열사를 통해 거래되는 과정에서 거액의 횡령과 배임이 있었고, 비자금 조성으로도 이어졌다는 의혹인데요,
검찰은 이 자금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과 불법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쓰였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인데, 수사에는 진전이 있는 겁니까?
[기자]
검찰은 아직 변호사비 대납을 입증할 결정적인 단서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최근 쌍방울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면서 "이 대표가 김 전 회장과 가깝다"는 내용의 녹취를 확보해 신빙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김 전 회장과 이 대표는 서로를 알지 못한다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또, 어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전 회장과 이 대표가 가까운 관계였다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인정했던 쌍방울 전 비서실장도 오늘 YTN과의 통화에서 사내에서 돌던 이야기일 뿐 직접 듣거나 본 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의 관계를 명확하게 입증할 물적 증거가 없는 만큼, 검찰은 사용처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구속 필요성을 주장할 거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불법 대북 송금 의혹은, 이미 관련자들이 구속 기소돼 있고, 김 전 회장도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하는 발언을 하기도 해서, 구속영장에 담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체포 영장 만료 시간도 가까워지고 있죠?
[기자]
체포 영장 효력이 유지되는 건 내일 새벽 2시 40분까지인데요.
검찰은 늦어도 오늘 밤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입니다.
김 전 회장 측은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김 전 회장이 이미 한차례 해외로 도주한 전력이 있는 데다, 검찰 조사에서 도주에 대한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구속 심사에 힘을 빼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수원지방검찰청에서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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