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에 환멸이”...동학개미, 이 종목 제일 많이 팔았다
SK하이닉스·금융주·카카오 순매도 상위권에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은 국내 증시(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 포함)에서 2조8672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25조3692억원을 순매수한 것을 감안하면 대조적인 흐름이다. 개인은 지난해 1월에도 7조2037억원을 순매수한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국내 증시에서 개인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올해 들어 6월까지 개인은 국내 증시에서 27조8187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7월 이후로는 3조3224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매도 규모는 높아져 지난해 10월(2조6908억원)과 11월(3조5522억원)에는 6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이 지난 2021년 이른바 ‘동학개미 운동’으로 ‘삼천피’와 ‘천스닥’ 달성에 기여했던 것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새해 들어 개인이 순매도한 종목을 살펴보니 가장 많이 팔아 치운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총 1조204억원 규모로 지난해 삼성전자를 대거 사들이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1월 들어 상승세를 보이며 6만원선 회복에 성공했으나 개인의 피로도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약간의 손실을 감안하고 ‘손절’에 나서거나 적은 액수라도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개인의 삼성전자 평균 매수 단가는 약 6만7000원 수준으로, 7만원선까지 올라야 탈출이 가능하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기준 개인의 삼성전자 평균매수가는 5만9000원대로 ‘6만전자’ 회복과 함께 손실은 가까스로 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은 삼성전자와 함께 SK하이닉스도 대거 팔았다. 올해 들어 총 5223억원을 순매도했다. 또 신한지주(-2251억원), KB금융(-2152억원), 하나금융지주(-2147억원)도 개인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최근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새해 반짝 상승 중인 카카오(-2018억원)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새해부터 순매수에 나섰다. 총 3조2099억원을 순매수했는데,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만 3조4693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이끌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4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해 장중 24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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