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훈풍에…ETF 수익률도 ‘방긋’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1. 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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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중국을 보는 국내 투자자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부진한 국내 증시 속에서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이 관련 ETF 수익률도 쑥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 반등의 조건인 빅테크 규제 완화까지 더해지며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더 높아지는 모양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18일부터 이날까지 3개월간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와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는 각각 20.55%, 19.79%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는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중국 기업 중 정보기술(IT), 디지털, 클라우드, 핀테크 등 기술 기반 사업을 영위하는 30종목을 편입한 ‘항셍테크지수’의 일별 수익률의 2배를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다.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는 H지수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 기간 MSCI (Morgan Stanley Capital Index)에서 발표하는 ‘MSCI 중국 A50 코넥트 지수(MSCI China A50 Connect Index)’를 기초지수로 하는 파생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KOSEF 차이나A50커넥트레버리지MSCI(합성H)’도 15.03%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최근 중국 관련 ETF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건 중국 증시 훈풍 때문이다. 올해 들어(1월 3일~18일)까지 중국 본토 상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각각 4.48%, 6.26%가 올랐다. 홍콩항셍지수(HSCEI)도 연초부터 전일까지 9.08%가 뛰었다.

중국은 지난 12월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낮추고, 확진자 및 입국자에 대한 격리조치 시행을 중단했다.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약 3년 만에 막을 내린 것이다. 일시적으로 중단됐던 오프라인 활동도 점차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더불어 중국 소비경기 회복 모멘텀도 강해져 가며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연초부터 빅테크, 부동산에 대한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는 점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궈수칭 은행보험감독관리위 주석은 최근 “14개 플랫폼 기업의 금융업 특별정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두고 중국 당국이 지난 2년여간 펼쳐온 빅테크 등 민간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규제 기조에서 벗어나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중국의 빅테크 규제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홍콩 증시도 상승했다. 홍콩 증시는 연초대비 훌쩍 오르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부진했던 홍콩 증시가 올해 연초 이후 9%대 급등세를 보이며 글로벌 증시를 선도하기 시작했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홍콩테크 지수는 연초대비 10% 이상 상승했다”며 “중국의 ‘위드코로나’ 전환 후 리오프닝 기대감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그간 증시 내 가장 큰 불안 요인이었던 빅테크 산업 규제 리스크도 해소되며 투자심리를 끌어 올렸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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