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전기 맞은 해수담수화 시장...한국 기업 경쟁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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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일정 중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UAE 에너지인프라부 장관과 '한-아랍에미리트 수자원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배덕효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은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통합물관리를 위해서는 물관리 수준의 향상과 함께 물산업 전체의 발전도 필요하다"며 "국내 기업들이 해수담수화 같은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을 확보해 가뭄 등 현안 대응을 주도하고 해외 물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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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수담수화 시장 연평균 5.7% 성장 전망
지난 15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일정 중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UAE 에너지인프라부 장관과 '한-아랍에미리트 수자원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에는 해수담수화, 스마트물관리 등 UAE 물산업 진출기반 강화와 수자원 모델링 협력, 기후변화·물부족 공동대응 등의 내용이 담겼다. UAE를 발판으로 해수담수화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의 중동시장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8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MOU는 두산에너빌리티, GS이니마 등 UAE의 해수담수화 분야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이 현재 진행 중이거나 신규 입찰을 검토하는 사업을 뒷받침해 2조 원에 달하는 수출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해수담수화는 바닷물에서 염분 등 각종 용해물질을 제거해 생활용수와 공업수, 음용수 등을 얻어내는 과정이다. 바닷물을 증발시킨 뒤 수증기만을 응축하는 증발법, 반투막에 해수를 통과시켜 물만 분리하는 막여과법 또는 역삼투법이 있다.
해수담수화는 처음에 중동 등 물부족 지역을 위한 기술이었는데,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술로 더 주목되고 있다. 미국, 싱가포르 등이 해수담수화 기술개발에 나서는 것도 같은 이유다.
국내에서도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전남의 광양제철소는 해수담수화 설비를 가동해 공업용수를 확보 중이다. 완도군은 이동형 해수담수화 플랜트 선박을 동원해 약 15일간 시범적으로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했다.
물산업 조사기관인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전 세계 해수담수화 시장은 2018년 18조5,000억 원에서 2024년까지 25조8,000억 원 규모로 연평균 5.7%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해수담수화 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수증발법에 기반한 해수담수화 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는데,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도 한몫했다. 정부는 2006년부터 해수담수화를 R&D 중점사업으로 선정해 2014년 부산 기장군에 플랜트를 건설하는 등 역삼투 기술 개발·설계 및 운영 역량을 축적했다. 또한 해상이동형 해수담수화 기술을 개발하는 등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환경부는 올해도 업무보고를 통해 국내 기업의 물산업 수출과 R&D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저탄소 친환경 측면에서 기술 보완이 필요할 전망이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결합한 해수담수화, 농축수 관리기술 등이 그 예다. 농축수란 해수에서 제거한 염분이 모인 잔여물로, 염도가 높아 그대로 방출할 경우 생태계 파괴 등의 우려가 있다.
배덕효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은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통합물관리를 위해서는 물관리 수준의 향상과 함께 물산업 전체의 발전도 필요하다"며 "국내 기업들이 해수담수화 같은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을 확보해 가뭄 등 현안 대응을 주도하고 해외 물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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