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돈보다 '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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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의 맏형 넥슨이 큰 결단을 했다.
실제 출시된 게임을 플레이해보니 확률형 아이템은 물론 확률에 기반한 뽑기형 콘텐츠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와중에 확률형 아이템의 습득률 공시를 못 박은 게임산업법 개정안이 이달 말 국회 심사도 앞두고 있다.
확률에 의존하지 않은 새로운 기획과 대중성을 살린 게임도 꾸준히 연구해야 새로운 10년을 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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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게임업계의 맏형 넥슨이 큰 결단을 했다.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선보이면서 확률 요소를 전면 배제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실제 출시된 게임을 플레이해보니 확률형 아이템은 물론 확률에 기반한 뽑기형 콘텐츠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사실상 무과금으로 모든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게이머들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호평하며 화답했다.
나중에 정규 시즌이 시작되면 과금 상품이 추가되긴 하겠지만 확률에 기반한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당초의 약속은 꾸준히 이행할 것으로 본다. 혹자는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고 외치지만 넥슨은 이미 돈은 많고 이제 '가오'를 챙길 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 게임사들은 '가오'를 많이 잃었다. 극악의 확률 장사로 소수의 '고래' 게이머들의 지갑만 노리는 비즈니스를 장기간 이어온 탓이다. 게이머들은 트럭에 이어 마차 시위로 저항하는 등 한국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 와중에 확률형 아이템의 습득률 공시를 못 박은 게임산업법 개정안이 이달 말 국회 심사도 앞두고 있다. 정치권은 무난한 통과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게이머도, 정치권도 과도한 확률 상품에 대한 확고한 경고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월정액제가 구시대의 유물처럼 받아들여진 것처럼 확률에만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이제 지양돼야 한다. 확률 기반 상품을 아예 팔지 말라는 게 아니라 게이머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에서 타협을 보라는 것이다. 확률에 의존하지 않은 새로운 기획과 대중성을 살린 게임도 꾸준히 연구해야 새로운 10년을 대비할 수 있다. 넥슨을 시작으로 보다 많은 게임사들이 돈보다 '가오'를 챙기는 시도를 했으면 한다. 90년말 태동해 이제 청년기를 맞이한 게임업계의 역동적인 변화를 기대한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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