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현, 전남대 여수분원 입장 고수…사사건건 '동상이몽'

전남CBS 유대용 기자 2023. 1. 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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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재 의원 이어 주철현 의원도 신년 기자회견 열어
여수 고속도로 건설 추진 주요 성과로 가장 먼저 손꼽아
"현실성 없는 자동차도로 확장은 여수시장 인수위 의견" 선긋기
선거구 획정 관련 "여수 대표하는 선거구 반드시 2개 이상 유지해야"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전남 여수시갑)은 18일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유대용 기자


전남권 의대 유치 문제부터 고속도로 건설에 이르기까지 전남 여수 정치권이 지역 현안에 대해 제각각 행보를 보이면서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전남 여수시갑)은 18일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의 의정 활동을 보고했다.

주 의원은 가장 먼저 여수 고속도로 건설 현실화를 주요 성과로 손꼽았다.

그는 "국회 예결특위 위원으로서 국토교통부 장관과 기재부를 끈질기게 설득해 여수 고속도로 추진을 위한 용역 예산을 확보했다"며 "구체적인 노선은 용역을 통해 도출되겠지만 이제 우리 여수는 고속도로 없는 도시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국토부에서 3억 원의 용역비를 세워 전문가들이 최적의 노선을 찾아낼 것으로 본다"며 "일부에서는 제가 여수~순천 자동차전용도로 확장해서 고속도로로 쓰자는 것처럼 언급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해당 의견은 민선 8기 정기명 여수시장 인수위원회의 의견이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같은 당 김회재 의원(전남 여수시을)이 "3억 원(용역비)이 편성된 것으로 전용도로를 고속도로 바꿀 수 있다고 하는데 도로 폭이 달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언급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전남 도민의 염원인 국립 의대 유치전이 달아오르는 이때,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설립을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주 의원은 "여수지역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설치는 17년 전 여수대와 전남대 통합 시 정부와 전남대의 약속이자 책무"라며 "이는 전남지역 국립 의대 설립과 궤를 달리하는 별개의 사안이다. 함께 추진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국회 예결특위 심사과정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장상윤 교육부 차관으로부터 지난 2005년 전남대-여수대 통합 당시 여수대를 없애는 대신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을 여수에 설치하겠다'는 정부 약속의 이행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내용에 대한 언급이다.

주 의원은 앞서 지난 13일 열린 '전라남도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대토론회'에서도 전남도의회 서동욱 의장이 전남대병원의 여수 분원 설립 추진을 비판하자, 의대 유치와 분원(대학병원급 의료기관) 설립은 별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는, 전남권에 배정되는 의사 정원을 두고 내부 경쟁만 부추길 수 있어 소지역주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남권 의대 유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윤석열 정부가 의사 정원만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전남대병원 여수 분원 추진은 현 정부에게 명분만 더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수를 지역구로 하는 김회재 의원의 주장과도 거리가 있어 의대 유치 동력만 분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 의원은 의대 유치와 관련해 여수에는 대학병원, 순천에는 의과대학, 광양에는 간호대학을 설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 의원은 이를 겨냥한 듯 "어떤 분은 의대는 순천, 대학병원은 여수, 간호대는 광양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순천분들은 대학병원을 여수에 내줄 생각이 없을 것이다"며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안이 아닌 현실적인 안을 추진하자는 게 제 의견이다"고 덧붙였다.

법정시한이 다가오는 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에 대해서는 김 의원과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주 의원은 "단순히 인구수 계산에 따라 여수를 대표하는 의석수가 절반으로 줄어들면 안 된다"며 "여수순천 갑·을·병이든 여수광양구례곡성 갑·을·병이든 이런 형태를 취해서 2명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갑과 을로 나뉜 여수시 선거구는 여수갑 인구수(12만 7천 명)가 지난 21대 총선 인구 하한선인 13만 9천 명을 밑돌아 통합 가능성이 제기되는 곳이다.

여수를 중심으로 전남 동부권 선거구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 의원은 선거구 조정을 전제로 여수순천 갑·을·병 형태의 3개의 선거구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순천지역 후보군으로 언급되는 국민의힘 천하람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은 이같은 여수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의 발언을 두고 '악질적인 게리맨더링'이라며 순천지역 단독 2개 선거구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여수지역 정치권의 의견 분열을 해소하기 위해 여수시 당정협의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지난 해 지방선거 이후 한 차례 실시했다. 당 규정상 1년에 두 번 해야 하는데 여수시가 좀 약간 불편했는지 모르겠지만 (지난해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가급적 빨리 올해 첫 당정협의회를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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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유대용 기자 ydy213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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