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서 마포소각장 주민설명회 일부 항의…30분만에 종료

한준호 의원 "고양시 제기한 장소 변경해 주민설명회 다시 열어야"

한준호 의원이 서울시 관계자에게 "고양시가 제시한 덕양구 민방위교육장으로 장소를 변경해 다시 열어야 한다"며 항의하고 있다. 고무성 기자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서울 신규 광역자원 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 주민설명회가 일부 항의 속에 큰 소동 없이 30분 만에 종료됐다.

서울시는 18일 오전 10시 일산동구 동양인재개발원에서 광역자원 회수시설 입지 선정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서는 서울시의 계획대로 시설 후보지로 선정된 마포구 상암동에 소각장을 증설해도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사전 신청 인원을 200명으로 선착순 제한하고 서울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설명회를 생중계했다. 현장에는 150명가량이 참석했다. 유튜브 생중계는 30~50명 정도가 시청했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설명회장 밖에 집중 배치됐다. 발표자 단상 주변에도 통제선이 설치됐다.

서울시는 18일 오전 10시 일산동구 동양인재개발원에서 광역자원 회수시설 입지 선정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고무성 기자

설명회는 전문용역기관 관계자가 20여 분간 발표한 뒤 질문을 받는 순으로 진행됐다.

한 참석자는 '서울시 기피시설 고양시에서 나가라'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지만, 발표가 중단되거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국회의원(고양시을)은 "고양시민들조차도 잘 모르는 이런 외진 곳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서울시의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며 "고양시가 제시한 덕양구 민방위교육장으로 장소를 변경해 다시 열어야 한다"고 항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양시와 협의해 주민설명회를 다시 개최하겠다"며 "주민공람 기간 연장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 여성 참석자는 "폐기물 차량이 왔다 갔다하면 운송차량에서 발생되는 대기오염이나 소음발생에 대해서는 대처방안을 갖고 계신가"라고 질문했다.

연구기관 관계자는 "현재 저희가 기본계획 수립 단계기 때문에 상세한 차량 진출입 동선로가 나온 것은 없다"면서도 "지금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게 저희가 강변북로를 따라서 전용차량 동선계획을 지하화로 계획 중에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 지하 구간에 다니는 차량들이 일시 정차하고, 세차시설이나 살수시설을 준비해서 악취에 대한 냄새 부분들을 경감할 수 있도록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며 "서울은 야간시간대 다니면 차량이나 주민들이 불편할 것 같아서 가능한 새벽시간대를 통해서 차량 소음으로 인해 주민들한테 큰 영향이 없도록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사전 신청한 주민 200명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거센 반발로 30분 만에 끝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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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고무성 기자 km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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