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2년 맞은 '푸틴 정적' 나발니…"깡패들에게 나라 내주지 않겠다"

김성식 기자 2023. 1. 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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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46)가 체포 2주년을 맞아 저항 의지를 다시금 드러냈다.

가족들은 나발니의 건강을 걱정하며 그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지난 11일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가 비좁은 '징벌방'에 보내진 이후 건강이 크게 악화했다며 당국을 향해 기초 의약품을 제공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러시아 교정 당국 관계자는 이날 현지 국영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발니를 방문해 확인한 결과 그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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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악화 호소한 나발니 가족, 본격 석방운동 전개
'의약품 달라' 요구에…러 당국, '감기 치료했다' 해명
지난해 10월 러시아 코브로프에서 수감 중인 러시아 야당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화상 연결을 통해 법정 청문회에 참석했다. 2022.10.07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푸틴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46)가 체포 2주년을 맞아 저항 의지를 다시금 드러냈다. 가족들은 나발니의 건강을 걱정하며 그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발니는 러시아 경찰에 체포된 지 만으로 2년이 되는 이날 변호인이 작성한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지칠 대로 지친 조국을 구해야 한다"며 "침략 전쟁에 끌려가는 바람에 가장 부도덕하고 기만적인 악당이 운영하는 감옥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발니는 "깡패에 대한 어떠한 반대도 중요하다"며 "그들에게 나라를 내주지 않을 것이며 결국 어둠은 사라질 것이라 믿고 있다"고 적었다. 사실상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발니는 러시아에 몇 안 되는 야권 정치인이자 반(反)정권 평론가다. 2021년 1월 영상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흑해 연안에 총 13억 달러(약 1조6000억원)를 들여 초호화 비밀궁전을 지었다는 의혹을 폭로한 바 있다.

앞서 나발니는 2020년 8월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비행하던 여객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독일에서 치료를 받다 이듬해 1월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 폭로 영상은 체포를 앞두고 병원에서 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사기·법정 모독 등의 혐의로 징역 11년 6개월을 선고 받아 복역 중이다.

나발니의 딸인 다샤 나발나야도 이날 영상 메시지를 내고 아버지 나발니를 위해 구명 운동을전개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샤는 "우리 아버지가 징벌방에 있는 진짜 이유는 그의 '반전(反戰) 발언' 때문"이라며 "외부와의 소통을 차단하고 고통을 주는 방식으로 침묵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가 비좁은 '징벌방'에 보내진 이후 건강이 크게 악화했다며 당국을 향해 기초 의약품을 제공해 달라고 호소했다. 나발니는 지난달 31일부터 6㎡(1.8평) 남짓한 독방에 갇혀 고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러시아 교정 당국 관계자는 이날 현지 국영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발니를 방문해 확인한 결과 그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한 나발니가 이전에 감기 증세를 보였지만, 충분한 치료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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