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짜리 수입차, 또 판매 신기록… 대부분 법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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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 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수입차 대다수가 국내 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지난해 수입차 전체 시장 성장률이 2.6%에 그쳤는데, 초고가 수입차는 판매가 두 자릿수 이상 모두 늘어난 것이다.
벤틀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전년대비 4%, 아시아태평양에서 13% 판매가 늘었는데, 한국은 무려 53%나 성장했다.
KAIDA에 소속돼 있지 않은 초고가 수입차도 지난해 일제히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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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 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수입차 대다수가 국내 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지난해 수입차 전체 시장 성장률이 2.6%에 그쳤는데, 초고가 수입차는 판매가 두 자릿수 이상 모두 늘어난 것이다. 초고가 수입차는 대부분 법인이 구매했다.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집계한 지난해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총 28만3435대로, 전년대비 2.6% 상승했다. 작년 초부터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나타났고, 이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급격히 식은 탓이다. 지난 2021년에도 반도체 공급난으로 수입차 시장은 전년에 비해 0.5%밖에 성장하지 않았다.
시장 상황이 어렵지만, 초고가 수입차는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벤틀리의 경우 지난해 775대가 판매돼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호주 증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달성했다. 벤틀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전년대비 4%, 아시아태평양에서 13% 판매가 늘었는데, 한국은 무려 53%나 성장했다.
람보르기니는 전 세계 시장에서 역대 최고 기록인 9223대(전년 대비 10% 증가)를 팔았는데, 한국에서 403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보다 람보르니기가 많이 팔린 미국, 중국(홍콩, 마카오 포함), 독일 등은 전년 대비 10%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한국의 경우 14.2%를 기록해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역대 최고 성적을 낸 롤스로이스도 한국에서 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 234대가 판매돼 전년대비 6.2% 성장했다. 롤스로이스는 2021년에도 전년 대비 31.6% 급성장했다. 이를 두고 롤스로이스 측은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가장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했다.
KAIDA에 소속돼 있지 않은 초고가 수입차도 지난해 일제히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판매 평균 가격이 3억원 이상인 애스턴마틴은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25.5% 늘었으며, 역시 국내 판매 평균 가격이 3억5000만원 이상인 맥라렌의 경우 판매량이 51.5% 증가했다.
페라리는 2021년 357대에서 지난해 302대로 국내 신규등록 대수가 15.4% 줄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하반기(7~12월) 유류비 상승으로 자동차 운반선 운항이 두 달 정도 늦었기 때문”이라며 “계약 건수로는 판매량이 늘었다”라고 했다.
이들 초고가 수입차 대부분은 법인 판매로 이뤄진다. 개인이 자신의 돈으로 구매하기 보다는 회사 명의로 구입한 비율이 높았다는 것이다. 벤틀리는 77.2%, 람보르기니는 85.1%, 롤스로이스는 91%가 법인 판매분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가 수입차의 법인 구매는 합법적인 절세 효과를 노린 것이지만, 개인 용도로 쓰는 경우가 많아 ‘무늬만 법인차’라는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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