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배설물이 기후위기에 도움된다?…분뇨 비료 재활용 제안
인간의 대변과 소변을 비료로 재활용해서 기후위기와 환경오염 대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라이프니츠 채소 및 관상 작물 연구소’의 아리아네 크라우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16일(현지시간) ‘환경과학 프런티어스’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인간의 분뇨를 재활용해서 만든 비료는 약품 성분 잔류나 유해 미생물 우려 없이 장물 증산 효과를 낼 수 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이고 토양의 탄소 햠유량을 늘림으로써 기후위기와 환경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라우제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분뇨 재활용 비료가 농업에서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올바르게 준비되고 품질 관리가 이뤄진다면 재래식 광물 합성 비료의 25%까지 인간 분뇨를 재활용한 비료로 대체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비료 비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인간 분뇨를 활용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전쟁의 영향으로 작물 영양분의 주요 공급원료인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자 전 세계 정부는 비료 비용을 감당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자급자족을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실제로 유럽연합 국가들은 농업 비용 급증으로 농민들 사이에서 분노가 커지자 분뇨 기반 비료의 개발 속도를 높이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변과 소변 등 인간의 분뇨가 농촌에서 비료로 잘 활용됐었다. 인간의 분뇨에는 질소와 인, 칼륨 등 식물 생육에 필요한 비료의 3요소를 비롯해 철과 붕소, 아연 등 미량 원소도 갖고 있어 농경시대부터 천연 비료 역할을 해왔지만, 인간이 복용한 약물이 남아있고 유해 세균이 제거되지 않는 점 때문에 화학비료로 대체됐다.
하지만 화학비료는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₂)를 배출하고 이용할 때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는 문제를 갖고 있다.
크라우제 박사는 인간 분뇨를 재활용한 비료를 통해 “가축 사육과 사료 재배를 줄이는 변환과 결합해 화학비료가 덜 필요하게 됨으로써 화석연료인 천연가스 소비도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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