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 조리하다 불 날 경우 물 뿌리면 안 돼"

이동민 기자 2023. 1. 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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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2시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시험분석실 앞 공터.

설 명절을 앞두고 음식물 조리 과정에서 화재가 주의되는 가운데, 부산소방이 이날 식용유를 이용한 음식물 조리 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의 위험성을 보여주기 위해 재현실험을 진행했다.

부산소방 방호조사과 남성현 화재조사주임은 "식용유로 음식을 조리할 때에는 불을 켜놓은 뒤 절대로 자리를 비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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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주방용 소화기나 휴대용 에어로졸 소화기로 꺼야
부산소방재난본부 후라이팬 화재위험성 실험
"주방에서 자리 비우지 않는 게 가장 중요"

[부산=뉴시스] 이동민 기자 =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시험분석실 앞 공터에서 설을 앞두고 식용유 조리 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의 위험성에 알아보기 위한 실험 중 후라이팬에 물을 붓자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2023.01.18.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18일 오후 2시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시험분석실 앞 공터. 한 소방관이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부어 가열하고 있다.

소방관이 자리를 비운 사이 5분여 만에 조리기구 위에서 다량의 유증기가 발생한다. 가열한 지 10분째, 갑자기 불이 타오른다.

설 명절을 앞두고 음식물 조리 과정에서 화재가 주의되는 가운데, 부산소방이 이날 식용유를 이용한 음식물 조리 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의 위험성을 보여주기 위해 재현실험을 진행했다.

소방관이 250㎖의 식용유를 조리기구에 넣어 가열한 뒤 5분이 지나자 후라이팬 내부 온도가 290도에 이르면서 다량의 유증기가 발생했다.

10여분 뒤 370도에 달하자 순식간에 불이 타올랐다.

부산소방 방호조사과 남성현 화재조사주임은 "식용유로 음식을 조리할 때에는 불을 켜놓은 뒤 절대로 자리를 비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부산소방은 튀김유로 인한 화재 발생 시 효과적인 대처방법도 시연했다.

먼저 소방이 물을 뿌린 결과, 식용유 유증기와 수증기가 결합해 불꽃이 일며 불길이 치솟았다. 남 주임은 "화재 발생 시 급한 마음에 물을 뿌려 진화를 시도할 경우 불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소방은 주방용 소화기를 직접 뿌려 약 3초만에 진화했다.

[부산=뉴시스] 이동민 기자 = (왼쪽부터) ABC 분말형 소화기, K급 소화기, 휴대용 에어로졸 소화기. 2023.01.18. eastsky@newsis.com


남 주임은 "주방용 소화기(K(kitchen)급 소화기)나 휴대용 에어로졸식 소화기로 불을 끄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용기의 뚜껑을 덮거나 넓은 이파리를 가진 식자재를 다량으로 넣는 등의 방법으로도 불을 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ABC 분말소화기로도 불을 끌 수 있지만 소화 약재가 바람에 날려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 불이 더 커지면 분말용 소화기로 진화할 수 없는 어려움도 있다"면서 "가정 주방이면 휴대용 에어로졸식 소화기를, 식당이라면 K급 소화기를 둘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3년간(2020년~2022년) 부산에서 발생한 화재는 7257건이며, 이중 음식물 조리 중 발생한 화재는 1167건으로 전체 16.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명절연휴 기간 중 발생한 화재 중 음식물 조리 화재가 23.5%(170건 중 40건)를 차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2021년 설 연휴기간인 2월 11일 오후 부산의 한 식당 주방에서는 식용유가 과열돼 불이 번진 상황에서 식당 종업원이 불이 난 곳에 물을 뿌려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astsk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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