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또?”…화재사고 이어 ‘영상 조작’ 폭로 나왔다

이영욱 기자(leeyw@mk.co.kr) 2023. 1. 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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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까지 나서 대대적 홍보한
2016년 공개 자율주행 홍보영상
불가능한 기술을 가능한 것처럼
‘연출’해 보여줬다는 증언 불거져
국내선 화재 잇달아 소비자 불안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해 8월 노르웨이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연이은 화재 사고와 판매 급감에 이제는 영상 조작 이슈까지.

테슬라가 연이은 악재로 또 한 번 구설수에 올랐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을 홍보한 영상이 실제 자율주행 장면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연출된(staged)’ 것이라는 테슬라 내부 관계자의 증언을 보도했다.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위터에서 “테슬라는 스스로 운전한다(Tesla drives itself)”고 홍보한 영상으로 현재 테슬라 홈페이지에서도 관련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로이터는 테슬라의 아쇼크 엘루스와미 오토파일럿(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이사의 법정 진술서를 확보해 이같이 전했다. 2018년 애플의 기술자 월터 황이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테슬라를 몰고 가다가 사고로 숨지자, 유족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홍보영상을 문제삼아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서 열린 테슬라 모델 X 론칭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테슬라는 3분여의 영상에서 모델 X의 주행 모습을 보여주며 “캘리포니아 법규로 인해 운전석에 사람이 앉아있지만, 차량은 스스로 운전하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당시 테슬라는 모델X가 자율주행 기능을 갖췄다고 홍보했지만, 엘루스와미 이사에 따르면 당시 기술 수준으로는 영상에 나온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이 때문에 연출을 곁들여 영상을 제작했다는 것이다.

영상에 등장한 테슬라 차량은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한 주택에서 팔로알토 테슬라 본사까지 이어진 도로를 자율주행하는데, 엘루스와미 이사에 따르면 이 경로는 사전에 3D매핑이 된 것이었다. 즉 차량이 실시간 자율주행을 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입력된 경로를 달렸단 의미다.

자율주행이란 테슬라의 설명이 무색하게도 영상 촬영 중간 사람의 개입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X의 자율주차 장면을 찍기 위해 연습할 때는 차량이 테슬라 사옥의 담장과 충돌하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출’의혹이 불거진 테슬라의 자율주행 홍보 영상. 2016년에 공개된 것으로 현재도 테슬라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진제공=테슬라>
영상 속 테슬라 차량이 빨간 불에 멈추고, 파란 불에 다시 가속해 출발하는 모습의 경우도 2016년 당시엔 불가능한 기술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엘루스와미 이사는 진술서에서 “영상의 목적은 차량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보단 (향후)시스템에 어떤 기능을 넣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 CEO의 기행 등 연이은 구설수로 인해 테슬라의 굳건하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트위터 인수 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계정 부활, 트위터 직원 절반 해고 등의 행보로 논란을 만든 까닭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신형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79%였는데 2022년 9월엔 65%까지 떨어졌다. 미국에 이어 해외 시장에서도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 테슬라는 최근 대대적인 가격인하를 발표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최근 국내에선 잇달은 화재 사고로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난 7일 서울시 성동구 테슬라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테슬라 모델 X의 화재사고 여파가 가시기도 전인 지난 9일에는 세종시 소정면 운당리 국도 1호선을 주행하던 모델Y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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