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미, '라스' 게스트로 왔다가 첫 여성 MC 육아휴직까지 [현장의 재구성]

연휘선 2023. 1. 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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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라디오스타'가 800회를 맞은 가운데 안영미가 최초 여성 MC에서 '임신한 MC'까지 된 소감을 밝혔다. 

MBC는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약칭 라스)' 800회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4MC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안영미와 현재 연출을 맡고 있는 이윤화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라디오스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다. 지난 2007년 5월 30일 첫 방송을 시작해 오늘(18일) 밤 본방송에서 800회를 맞는다. 16년째 수요일 밤을 굳건하게 지켜온 현존 국내 토크쇼 중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이를 지키고 있는 4MC 중 안영미는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인정받아 '라디오스타' 최초 여성 MC까지 됐다. 특히 그는 최근 임신 사실을 밝혀 축하와 응원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안영미는 "'라디오스타' 최초의 여성 MC라는 자리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나름 책임감을 갖고 했다. 지금 또 최초로 임산부 MC가 됐다. 또 다른 책임감을 갖고 하고 있다. 제가 아이를 낳아서 어떻게 될지 지금은 아직 모른다. 이제 15주 밖에 안 됐다. 일반 회사처럼 육아휴직을 주신다면 1000회가 됐든, 2000회가 됐든 계속 몸 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영미가 "감독님 가능할까요?"라고 현장에서 묻자, 이윤화 PD는 미소와 함께 엄지를 들어보이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안영미는 "처음에 MC가 됐다고 했을 때는 정말 너무 즐겁고 해맑고 별 생각 없이 했었다. 그런데 녹화할 수록 쉬운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여기서 1년은 버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700회, 800회 함께 하는게 꿈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 사이에 혼인신고도 하고 임신도 하고 여러가지 일들도 함께 겪어서 '라스'가 제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가족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장수의 비결이 뭘까 생각했는데 두 큰 기둥 김국진, 김구라가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기 때문에 그 덕분에 여기까지 와준게 아닐까 생가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영미는 이어 "중요한 건 서로 친하지가 않다.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서로가 권태가 올 일이 없다. 늘 새롭다"라고 했다. 또한 "지금 저희가 많이 순해졌다. 순한 맛이라고 하는데 장수의 비결이 순한 맛 같기도 하다. 예전처럼 독하기만 하고 논란이 있으며 지금 시대에는 장수하기 힘들었을 거다. 그러면 지금은 장수하기 힘들었을 거다. 게스트 분들도 엠씨들이 순하게 해줘씩 때문에 놀이터 같은 공간이 된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안영미는 "'라스' 최초 여성 MC가 됐을 때 여성 MC라서 느끼는 두려움보다는 전에 계시던 ’S오빠(신정환)’가 워낙 강력해서 비교를 당했던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어떻게 웃기지? 버틸 수 있을까?' 이 생각만 하느라 그것때문에 너무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더불어 "저도 약간 매너리즘에 빠지고 슬럼프에 빠지고 내 길이 맞나 싶고 별 생각을 다 했는데 어느 순간 제가 선배님들을 보면서 많이 느낀 게 사실 게스트들을 돋보이게 해주고 그 분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 분들이 저와 아이컨택을 하고 제가 있어서 편하다는 말씀도 하시니까 이게 내 역할이구나, 내가 너무 많은 걸 하려고 욕심을 부렸다고 내려놓으면서 마음도 편해졌다"라고 했다. 

나아가 그는 "그러다 보니까 저도 재미있고 보시는 분들도 재미있어 하시더라. 시상식 때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친절한 광대'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게스트 분들이 튈 수 있게 많이 받쳐드리자고 생각하면서 편해지고 마음껏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라며 "900회 때도 이 멤버 그대로 앉아 있으면 좋겠다. 제가 다른 방송할 때도 '라스' 한번 나와 달라고 말씀드리면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있으니 나와만 주셨으면 좋겠다. 친절한 광대가 되어드리겠다. 제가 웃어드리고 웃겨드리겠다"라며 웃었다. 

'라디오스타' 800회 특집은 오늘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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