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경제 회귀 없고, 공동부유도 천천히"...경제 침체 우려에 중국 '투자자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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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허 중국 부총리가 17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계획 경제로의 회귀는 없을 것"이라며 개혁·개방 노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류 부총리는 특히 '중국 경제가 개혁개방 시대 이전의 계획 경제로 회귀'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에 대해서 "계획 경제로 돌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정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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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 3% 추락에 투자 위축 우려감 반영
류허 중국 부총리가 17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계획 경제로의 회귀는 없을 것"이라며 개혁·개방 노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분배'에 방점이 찍힌 중국의 공동부유 목표에 대해서도 "장기적 목표"라며 일단은 경제 살리기에 우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중국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할 것으로 보이자,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이날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특별연설에 나선 류 부총리는 "올해 우리 경제는 정상적인 성장세로 돌아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민간 부문을 지원하고 공정한 경쟁을 촉진하며 큰 틀의 개혁도 심화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 부총리는 특히 '중국 경제가 개혁개방 시대 이전의 계획 경제로 회귀'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에 대해서 "계획 경제로 돌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정면 반박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시종일관 전면적 개방을 추진하고 개방의 수준과 질을 높여갈 것"이라면서 "외국인의 투자를 환영하며 중국으로 들어가는 문은 더 열릴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중국 고위 관리가 세계 재계·학계·기업 리더들이 모이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것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특히 그의 다급한 '해외 투자' 호소는 중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내부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발표된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민간 경제 활동 둔화로 목표치(5.5%)의 절반 수준인 3%로 내려앉았다. 문화대혁명(1966∼1976) 마지막 해인 1976년(-1.6%)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시 주석은 이를 미리 예견한 듯 지난달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나는 민영 기업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다"며 '안정 속에서 성장을 추진한다(穩中求進)'는 경제 기조를 앞세웠다. 이전까지 강조해온 분배 중심의 경제 기조인 공동부유에 대해선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류 부총리도 이날 연설에서 "공동부유는 장기적인 임무로 점진적으로 실현해야 하며 단번에 이룰 수 없다"며 시 주석 발언과 보조를 맞췄다. 그는 특히 "부의 축적이 없다면 공동부유는 원천이 없는 물, 근본 없는 나무가 될 것"이라며, 정책 기조의 초점을 분배보다는 성장에 맞추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지난해 3% 성장이라는 충격적인 경제 성적표를 받아 든 중국은 올해 최소 5%대의 경제성장 목표를 제시할 전망이다. 중국 지방정부들의 발표를 종합하면, 31개 성·시·자치구 중 상당수가 올해 성장 목표로 5~6%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8일 전문가 전망을 인용, "방역 완화로 이미 내수 시장 회복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5~5.5% 수준의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예상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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