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UAE 적은 이란’ 발언에 이재명 “UAE 난처하게 만들고 이란 자극하는 실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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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외교 참사'로 규정하며 "UAE 난처하게 만들고 이란 자극하는 매우 잘못된 실언"이라고 일갈했다.
또 "UAE와 이란은 최근 관계를 개선해 가는 중인데 난데없이 한국 대통령이 평화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라며 "장병 격려 발언이었단 해명은 외교 참사 시즌2에 불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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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최고위원회의서 “이란 관계 악화되면 교민은 물론 호르무즈 해협 오가는 우리 선박도 곤경” 지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외교 참사’로 규정하며 “UAE 난처하게 만들고 이란 자극하는 매우 잘못된 실언”이라고 일갈했다.
앞선 15일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이란 측은 “외교부의 설명을 기다린다”면서 해명을 요구했고 민주당은 공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근거 없이 이란을 겨냥해 적대적 발언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현지 교민은 물론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우리 선박도 적잖은 곤경을 당할 수 있다”며 “기초적 사리 판단도 못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동북아 정세를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격동기로 평가하면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실용적 안보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데 전쟁 불사를 외치고 친구의 적은 나의 적이라고 하나”라고 개탄했다.
윤 대통령 비판에는 박홍근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박 원내대표는 “남의 나라 외교에 참견하는 것도 문제인데 대통령이 한술 더 떠 이웃국 관계를 적으로 규정하면서 위험천만한 상황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UAE와 이란은 최근 관계를 개선해 가는 중인데 난데없이 한국 대통령이 평화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라며 “장병 격려 발언이었단 해명은 외교 참사 시즌2에 불과하다”고 했다.
나아가 “집권여당 대표는 이란이 UAE 적대국이 맞지 않느냐며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며 “언제까지 사고는 대통령이 치고 부끄러움은 국민 몫이어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남의 나라 국가 연주 중 가슴에 손을 얹었다. 실수했으면 고치면 될 일을 변명, 고집 피운다”며 “일본 국가 연주 중에도 손을 얹을 건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발언을 두고 “또 그런 말 한적 없다고 언론 탓을 할 건가”라며 “외교의 최종 목표는 국익이고 적은 최소화해야 하는데, 가는 데마다 사고치고 적을 만드나”라고 한탄했다.
한편 이란 외무부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한국 정부의 설명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디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두 주변국이자 우방인 이란과 UAE의 관계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최근 간섭 발언을 들여다보고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카나니 대변인은 한국 당국자가 말한 것으로 인용된 발언이 그가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과 이란의 역사적이고 우호적인 관계, 이런 면에서 급속하게 일어나고 있는 긍정적인 전개를 전적으로 모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 외무부가 한국 정부의 최근 스탠스, 특히 이란과 UAE의 관계에 대한 외교적으로 부적절한 한국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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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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