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국 입춘굿, 2월 2~4일 4년만에 대면 축제로…도성삼문 거리굿 ‘눈길’

홍수영 기자 2023. 1. 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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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봄을 맞이하는 탐라국 입춘굿이 4년 만에 대면 축제로 열린다.

'성안이 들썩, 관덕정 꽃마중'을 주제로 한 2023 계묘년 탐라국 입춘굿은 2월 2일부터 4일까지 제주목관아와 관덕정 일원에서 제주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민예총이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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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행사 입춘맞이 20일~2월1일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새해 첫 절기인 입춘(立春)을 하루 앞둔 2일 오후 제주시 제주목 관아에서 '2021 신축년 탐라국 입춘굿'이 열리고 있다.2022.2.2/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새해 새봄을 맞이하는 탐라국 입춘굿이 4년 만에 대면 축제로 열린다.

‘성안이 들썩, 관덕정 꽃마중’을 주제로 한 2023 계묘년 탐라국 입춘굿은 2월 2일부터 4일까지 제주목관아와 관덕정 일원에서 제주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민예총이 주관한다.

탐라국 입춘굿은 입춘을 맞아 한 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제주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축제다. 24회를 맞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도민들의 근심과 걱정을 위로하고 도민사회 한 해의 무사 안녕, 풍요를 기원할 예정이다. 특히 도성삼문 거리굿, 오리정비념, 제비쌀점 등을 새로 도입해 더 풍요로운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주요내용을 보면 사전행사인 입춘맞이는 오는 20일부터 2월 1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입춘맞이 온라인 행사로는 소원지 쓰기, 굿청 열명올림, 굿청 기원차롱 등이 마련됐으며 제주 곳곳에서 입춘등 달기도 진행한다. 오프라인은 입춘등 만들기, 열 두달 복 항아리 동전 소원빌기 등을 한다.

◇도민과 함께하는 거리굿·열림굿·입춘굿 행사 ‘풍성’

2월 2일부터 4일까지는 본 행사인 거리굿과 열림굿, 입춘굿이 차례로 열린다.

거리굿은 2월 2일 춘경문굿을 시작으로 새봄맞이 마을거리굿, 도성삼문 거리굿, 입춘등 걸기 등이 잇따라 진행된다.

춘경문굿은 제주도청과 제주시청 등 관공서, 교통의 관문 공·항만, 오일장 등을 돌며 액운을 없애고 무사안녕을 빈다.

2019년 처음 열렸다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마을거리굿도 돌아온다. 제주시 민속보존회 소속 17개 마을이 참여해 각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지신밟기 등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진행되는 도성삼문 거리굿은 올해 처음 도입돼 눈길을 끈다. 민속보존회 소속 9개 마을주민이 직접 참여하며 제주 읍성인 남문과 동문, 서문 등 주요지점에서 시작해 관덕정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다음 날 열림굿은 세경제, 낭쉐코사, 입춘휘호, 사리살성, 주젱이·허멩이 시연, 칠성비념, 제주굿 창작 한마당 등이 마련됐다.

하늘에서 내려와 오곡의 씨를 뿌리는 자청비 여신에게 삼헌관에 풍농을 기원하는 유교식 제례인 세경제를 시작으로 항아리를 깨뜨려 액운을 제주도 밖으로 내보내는 사리살성 등 제주 전통의 굿을 재연한다.

특히 제주굿 창작 한마당에서는 제주 굿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Punk-Daze’와 ‘제주스티즈’의 콘서트가 열릴 예정으로 주목된다.

'2017 정유년 탐라국 입춘굿' ⓒ News1

마지막 날인 4일에는 입춘굿으로 초감제, 세경놀이, 제비쌀점, 막푸다시, 낭쉐몰이·입춘덕담, 입춘탈굿놀이 등을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호응을 얻었던 입춘 스튜디오도 계속한다. 극작가 한진오씨와 민속학자 이현주씨 등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입춘굿을 재밌게 풀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올해 처음 도입되는 오리정 비념은 과거 심방이 5리 밖까지 신을 마중 나가 모시고 데려오는 과정인 ‘오리정신청궤’를 재연하는 것이다. 도민과 함께 하는 입춘굿을 위해 5리 밖의 각 마을의 어르신들이 비념을 하고 목관아로 신을 모시는 과정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이밖에 제주향토음식 등을 즐길 수 있는 먹거리마당과 입춘장터, 시민참여 체험마당 등도 다시 열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축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18일 열린 탐라국 입춘굿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입춘굿을 준비하며 제주 전통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계승할 것인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올해 처음 하는 오리정 비념이 대표적인 예다. 과거 조상들의 신을 맞이하는 겸허, 겸손의 자세 등을 담아 잃어버린 제주 전통을 되살려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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