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수출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서 유해물질...“국내 제품은 무관”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1. 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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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대만에 수출한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 제품. [사진 제공 = 농심]
농심이 대만에 수출한 ‘신라면’ 일부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돼 현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물질이 농약 성분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농심은 “국내 제품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TFDA)는 전날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 잔류 농약 검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농심이 지난해 11월 생산해 대만으로 수출한 제품이다. 산업용 살균 등에 주로 쓰이는 ‘에틸렌옥사이드(EO)’가 스프에서 검출됐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EO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FC)가 발암물질로 규정하는 성분이다.

TFDA는 신라면 제품에서 대만 규격(0.02ppm)을 넘어서는 0.075ppm의 EO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만으로 들어온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 1000상자(총 1128kg)는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논란에 대해 농심은 이번에 검출된 물질이 EO가 아닌 2클로로에탄올(2-CE)라고 해명했다. 2-CE는 발암물질이 아니지만 피부에 흡수될 경우 높은 독성을 지니고, 장기간 노출 시에는 건강에 유해한 물질이다.

발암물질이 아닌 2-CE를 대만 당국이 EO라고 발표한 건 그 검출량을 EO로 환산해 수치화했기 때문이라는 게 농심의 판단이다.

농심은 “2-CE는 EO의 대사물질로 환경에서도 존재한다”며 “하부원료 농산물의 재배환경 유래 또는 일시적이고 비의도적인 교차오염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해당 제품의 국내 판매용 제품 원료와 대만 수출용 제품 원료가 다르다”며 “국내 제품 분석 결과 2-CE가 검출되지 않아 국내 제품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대책과 관련, “지금도 농산물 원료에 대해 계약재배를 통해 재배에서 완제품까지 원료 관리를 하고 있고, 6단계 검증과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정밀 분석기기를 보강하여 분석 능력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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