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마지막 무대” 송골매 배철수X구창모 ‘40년만의 비행’으로 세대 통합[종합]

이하나 2023. 1. 18. 15: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철수 구창모
배철수, 편은지 제작PD, 구창모

[뉴스엔 글 이하나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40년 만에 함께 무대에 오른 송골매 배철수, 구창모가 설 연휴 온 가족들을 음악으로 소통의 자리를 만든다.

1월 18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KBS 시청자광장에서는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편은지 제작 PD, 배철수, 구창모가 참석했다.

앞서 나훈아, 심수봉, 임영웅 콘서트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낳았던 ‘KBS 대기획 콘서트’는 2023년 설을 맞아 송골매 콘서트를 기획했다. 송골매는 1980년대 활동한 한국 록밴드로, 1982년 10대 가수 가요제 4회 연속, 가요톱텐 골든컵을 5주 연속 수상하며 한국 가요계에 굵직한 기록을 남겼다.

두 사람이 송골매로 무대에 오른 것은 40년 만이다. ‘40년만의 비행’에는 지난해 12월 10일 일산 고양시 킨텍스에서 5,000여 팬들과 함께 진행된 송골매 콘서트 현장이 담긴다.

오랜만에 송골매로 무대에 올랐던 구창모는 “공연할 때도 마찬가지고 이번에 KBS를 통해 인사드리게 됐는데 첫사랑의 설렘에 빠졌을 때 설렘의 10배를 느낀다”라고 전했고, 배철수도 생각보다 더 큰 호응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KBS에서 좋은 기획을 해주셨는데, KBS에서 큰 실수를 하는 것 같다. 내내 행복했다”라고 유쾌하게 소감을 밝혔다.

편은지 제작 PD는 “송골매 음악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호불호가 없는 독보적인 장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연출을 결정했다. 미디어 업계 종사자로서 대중음악 흐름을 보면 아이돌 음악과 트로트 음악으로 양분된 것 같다. 그것을 비난할 마음은 없지만 록 음악에 심취되어 있는 시청자들도 많을 거라 생각했다”라며 “40년 만의 만남이 두 분에게도 의미가 있지만, 같은 자리에서 송골매의 음악을 듣고 기다린 팬들에게도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송골매 팬들에게 가장 감동적인 순간을 선물하겠다는 마음으로 구성을 하고 기획을 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배철수와 구창모는 부모님 세대가 트로트만 좋아할 것이라는 오해를 언급하며 공연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철수는 “저희 세대가 가장 록 음악을 많이 듣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었다”라며 “설 명절에 모든 세대가 모이지 않나. 젊은 세대들은 ‘부모 세대가 저런 음악을 들었구나’를 살펴주시길 바라고, 저희 세대는 ‘너희가 우리보다 음악을 다양하게 들었다’라는 걸 자랑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로큰롤, 정통 록부터 구창모 씨의 솔로곡도 있다. 세미 트로트의 느낌도 있고 포크적인 무대도 있다. 다양한 음악 장르를 두 시간 여 동안 송골매 콘서트에서 느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구창모도 “배철수 씨와 저는 닮은 점이 하나도 없다. 체격부터 외모, 노래 부르는 스타일도 다르다. 배철수 씨는 한국적인 록을 소화했고, 저는 대중적으로 가까운 곡을 만들어 선보였다. 연휴 동안 온가족이 모여서 배철수 씨가 부른 곡, 제가 부른 곡을 감상하며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만날 수 있다”라고 거들었다.

공연에는 특별 게스트로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송골매의 ‘아득히 먼 곳’을 불렀던 이선균과 그룹 엑소 수호, 장기하가 출연했다. 편은지 제작 PD는 “세 분은 외향으로 봐도 겹치지 않는 독보적 매력을 가졌다. 엑소 수호 씨는 ‘모두 다 사랑하리’라는 송골매의 곡을 리메이크 할 정도로 팬이었고, 장기하 씨도 자칭 송골매의 직계 후배라고 하며 선생님들의 공연을 직접 관람할 정도로 팬이었다. 또 개성 있게 무대를 소화할 수 있는 아티스트라는 확신이 들어서 섭외했다”라며 “이선균 씨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아득히 먼 곳’이라는 곡을 불러 화제가 됐다. 감동적인 장면을 꺼내서 무대에서 들려드린다면 더 감동적일 거라는 생각에 섭외 요청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구창모는 “세 분 색깔이 확연히 다르고, 저희와 세대가 달랐는데 저희 노래를 자기 색깔대로 소화를 잘 해줘서 기뻤다. 저희도 세대에 동화돼 젊어지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만족했다. 배철수는 “좋아하는 후배들이고, KBS에서 송골매만 가지고 약하다고 보고 대중들에게 소구력이 있는 가수들을 섭외한 게 아닐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송골매로 다시 무대에 올라 호흡을 맞춘 소감을 공개했다. 송골매 공연 당일 살면서 가장 큰 소름이 끼쳤다는 구창모는 “송골매 음악이 제가 멤버로서 활동할 때보다 더 가슴에 와 닿더라. 많은 세대가 전부 즐거워 하시고 좋았다고 평가하시니까 그게 저희한테 주는 감동도 컸다”라며 “노래를 가창력으로 얘기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개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낟. 고음에서 계속 소리를 지른다고 매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설 특집을 통해 보시면 배철수 씨가 노래할 때 깜짝 놀라는 부분이 있다”라고 귀띔했다.

배철수는 “저희들이 40여년 만에 만나서 공연하는데 너무 크게 일을 벌이는 것이 아닌가, 공연장도 너무 크고, 객석도 너무 넓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 객석을 가득 채워주신 관객들을 보면서 실감이 잘 안 났다. 작년 하반기 내내 공연하면서 행복했다”라며 “관객들이 소년, 소녀 청년 시절로 돌아가서 춤을 추고 눈물을 흘리는 분들이 많았다. 아마도 자기 자신의 젊은 시절이 떠올라서 그랬을 거다. 구창모 씨는 무대 위에서 울었다”라고 전했다.

배철수는 전국투어 콘서트 제작 발표회에서 송골매 전국투어 콘서트 무대를 끝으로 뮤지션으로서 무대에 오르는 것은 마지막이라고 밝혀 이번 ‘40년만의 비행’ 공연이 완전체 송골매로서의 방송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 예상된다.

배철수는 “저는 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공연을 한다. 저는 KBS 공연을 끝으로 끝이 났다. 사람 일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다시 음악 할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라고 답했다. 이에 구창모는 “배철수 씨가 이런 얘기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게 있다. 살아보니까 인생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은 1월 21일 오후 9시 2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 정유진 noir1979@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