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이사철인데 문의조차 없어”…목동 전세거래 메말랐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목동지역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80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298건) 대비 40%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번 달 거래량 역시 52건에 불과해 지난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통상적으로 학군지 아파트 단지에는 해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는 11월 중순 이후부터 이삿짐을 실은 차량이 드나들기 시작한다. 학원들의 겨울방학 특강과 학교들의 새 학기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맹모들도 쉽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신시가지 대장주들도 입주 문의가 없다”며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기대를 품고 이사철만 기다렸는데 거래 회복이 전혀 되지 않아 당혹감과 허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전세가격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0.11%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8.69% 빠졌다. 지난 2003년 관련 통계 산출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6단지 전용면적 59㎡는 지난 10일 5억35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지난해 1월 거래가(7억원)와 비교하면 2억원 가까이 주저앉았다. 지난 9일에는 전용 84㎡가 9억원에 거래되면서 10억원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목동신시가지3단지 전용 95㎡는 지난해 12월 7억5000만원에서 8억1000만원 사이에서 계약서를 썼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9억원에서 10억원의 전세 보증금을 받았던 평형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목동역 초역세권인 목동신시가지7단지 전용 66㎡도 지난 12일 5억2000만원에 전입을 받아들였다. 불과 열흘 전 거래된 직전가(5억5000만원)보다 3000만원 낮다.
목동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해 1월 9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11월 8억원으로 눈높이를 1억5000만원 낮췄다. 이 외에도 목동지역 전세물건 대다수가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보증금이 1억원가량 저렴한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세 물건이 이렇게 많이 쌓여있는 것도 오랜만”이라며 “집주인과 논의해 전셋값을 더 깎을 수 있는 매물이 대부분이라 과거에 비해 세입자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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