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세 명에 170억원…알짜FA 영입한 롯데 계약도 영리하게[SS 포커스]

장강훈 2023. 1. 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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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도 되지만, 선수는 많을수록 좋다."

선수 세 명에게 최대 4년간 170억원을 주는 셈인데, 두산으로 돌아간 양의지가 4+2년 최대 152억원에 계약한 것과 비교하면 큰 지출로 보기 어렵다.

3년간 팀이 원하는 성적을 거두면 선수가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점이 이번 계약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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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강남이 19일 사직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체력테스트에서 T코스 셔틀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서울 | 사직=장강훈기자] “부담도 되지만, 선수는 많을수록 좋다.”

면면을 보면, 알짜 영입이다. 설계를 잘했다는 인상을 준다. FA 삼총사로 부족한 전력을 보강한 롯데 얘기다.

롯데는 스토브리그에서 포수 유강남(4년 총액 80억원), 내야수 노진혁(4년 총액 50억원), 투수 한현희(최대 4년 40억원)를 영입했다. 선수 세 명에게 최대 4년간 170억원을 주는 셈인데, 두산으로 돌아간 양의지가 4+2년 최대 152억원에 계약한 것과 비교하면 큰 지출로 보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큰 돈을 썼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팀에 꼭 필요한 포지션을 채우는 데 4년 최대 170억원이면 합리적인 지출이라는 시선도 있다.
롯데 노진혁이 19일 사직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체력테스트에서 T코스 셔틀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통 큰 투자를 했지만, 요소요소에 안전장치를 마련한 점도 ‘합리적 지출’이라는 시선에 힘을 보탠다. 일례로 지난 17일 3+1년 최대 40억원에 계약한 한현희는 보장액(3년 18억원)이 옵션보다 적다. 3년간 팀이 원하는 성적을 거두면 선수가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점이 이번 계약의 핵심이다.
구단 핵심 관계자는 “3년간 성실한 모습을 보이고,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면 팀에 남든 이적을 선택하든 본인이 결정할 수 있다. 3년째 연봉규모가 가장 높고, 이후 선수에게 선택권을 준 것도 선수에게는 동기부여를, 구단으로서는 리스크 감소를 고려한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시즌을 치를수록 받을 수 있는 돈이 늘어나니, 몸관리뿐만 아니라 성실함을 증명해야만 한다.
롯데와 FA 계약을 체결한 한현희.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재미있는 점은 3년 뒤가 10개구단이 정한 샐러리캡을 재조정하는 시기다. 샐러리캡 재조정은 각 구단이 지출을 늘릴 기회이기도 하다. 홀드왕을 차지했던 2013~2014년 모습을 회복하면, 한 번 더 몸값을 띄울 수 있다. 선수로서는 충분히 도전할 만한 선택지다. 게으르다는 세평을 불식하고, 가진 재능을 폭발하면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롯데가 노리는 점도 이 부분이다.

헐겁던 포지션을 FA로 채워 경쟁이라는 반사이익을 누린다. 유강남이 왔지만, 포수 한 명으로 한 시즌을 치르는 건 불가능하다. 지시완을 필두로 두 번째 포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가속할 수밖에 없다. 내야도 마찬가지다. 노진혁의 가세로 당장 이학주 박승욱 등 베테랑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동희 김민수 등 젊은 선수도 뒤처지면 자리를 빼앗긴다는 압박감 속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건강한 경쟁은 팀을 강하게 한다. 합리적인 계약으로 알짜 전력을 보강한 롯데가 최다연속시즌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23시즌) 설움을 떨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한현희가 옵트아웃 행사 권한을 갖기 전인 2023년까지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궈내야 성공적인 투자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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