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위기 어촌‥"뱃사람 없어 고기 못 잡아"
[뉴스외전]
◀ 앵커 ▶
고령화로 인해 요즘 여촌에서 선원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인데요.
부족한 인력을 외국인 선원으로 채우고 있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라고 합니다.
김하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귀포 앞바다에서 갈치잡이를 하는 선장 김태운 씨.
두 달 전 김 씨의 어선에서 일하던 베트남 외국인 선원 2명이 무단 이탈했습니다.
3년 계약, 선원 취업비자로 한국에 들어온 지 한 달 만입니다.
당장 배를 탈 선원이 없어 고기잡이도 포기했습니다.
[김태운/갈치잡이 어선 선장] "빠져나가 버리면 사람이 없잖아요. 그래서 작업을 10일 넘게 못 나갔지. 몇천만 원씩 손해가 생긴다고…"
이마저도 외국인 선원 수급이 어려워 다시 받으려면 내년에야 가능합니다.
이 배는 29톤급 갈치잡이 연승어선입니다.
최소 승선 인원이 9명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 선원입니다.
선장이나 갑판장 등 한국 선원은 대부분 5-60대입니다.
외국인 선원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한계에 부딪힌 상황 실제로 최근 3년 동안 제주에 외국인 선원 천여 명이 들어왔지만 절반 이상이 무단 이탈했습니다.
불법 일자리 브로커를 통해 임금이 더 높은 공장이나 농촌으로 옮기는 겁니다.
임금을 더 주려해도, 돈이 없습니다.
지난해 제주지역 어가 소득은 1천960만 원으로 4년 만에 26%나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기댈 곳은 외국인 선원밖에 없는 게 현실.
제주는 65세 이상 고령 어가 인구 비중이 43.5%로 10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높아졌습니다.
어업 인구도 5년 만에 30%가 줄어들면서 어촌 소멸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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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1400/article/6446811_361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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